오늘도 무너지는 나에게, 회복탄력성 사용 설명서

마흔, 엄마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는 법

by ISTJ

회사에서는 늘 성과와 효율을 따지며 살았다. 그것을 배우고 습득하는 과정이었던것 같다. 회사는 나름대로 적응이 된것 같은데 육아를 하며 특히 아이들과 부딪힐 때마다. 40년 가까이 쌓아 올린 '나'라는 성벽이 아이들의 떼쓰기 한방에도 흔들리는 것을 보며 나의 마음이 어디쯤인지 궁금해졌다.


그러다 우연히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를 만났다. 처음에는 단순히 '스트레스에 강한 마음'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김주환 교수님의 《회복탄력성》 책을 읽고 나서 내 생각이 얼마나 얕았는지 깨달았다. 교수님은 회복탄력성을 "크고 작은 역경과 시련을 발판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르는 마음의 근력"이라고 정의했다. 단순한 회복을 넘어, 역경을 성장의 기회로 삼는 능동적인 힘이라는 것이다.


나는 왜 자꾸 무너지는가? 균형 잃은 회복탄력성

책을 읽고 혼자서 회복탄력성을 키우려 노력했지만, 여전히 어려웠다. 그러다 오늘, 우연히 들은 회복탄력성 강의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회복탄력성에는 몸, 마음, 생각, 영성이라는 네 가지 영역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생각'과 '마음'에만 집착했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상처받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그쳤지만, 몸이 지쳐있으니 모든 것이 무의미했다. 늦잠을 잔 날은 하루 종일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를까'라며 자책하기 바빴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짜증을 냈다.


내 몸이 지쳐있는데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아이들보다 30분 일찍 일어나 짧게라도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비록 10분 남짓이지만, 몸의 뻣뻣함이 사라지자 마음의 긴장도 조금씩 풀리는 것을 느꼈다. 10분이 없다면 10초라도 눈을 감고 쉬게 해주는것,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하는 것이다.


내면의 언어를 바꾸는 마법

책에서 배운 대로, 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절대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라는 식으로 해석하는 버릇이 있었다. 하지만 교수님은 "뇌는 주인이 말하는 대로 믿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내면의 언어를 의식적으로 바꾸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나는 최악의 엄마' 대신 '오늘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노력했어', '나는 서툴지만, 괜찮은 엄마야'라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이 작은 변화가 내 마음을 덜 불안하게 만들고, 아이들을 좀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선물했다.


물론, 회복탄력성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매일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40년 동안 굳어진 사고방식을 바꾸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회복탄력성은 단순히 스트레스에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 생각과 영성의 균형을 찾아가는 총체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두 아이를 키우며 매일 무너지고 깨지지만, 이 네 가지 영역의 근육을 조금씩 키워가며 나는 여전히 서툴지만 괜찮은 엄마, 그리고 나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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