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운동, 식단이 진짜 자유를 준다
육아휴직을 시작하고 나는 시간에 쫓기는 유령이 되었다. 아이들을 재우고 난 뒤 찾아오는 자유시간이 너무 소중해서, 그 시간을 온전히 누리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기 시작했다. 잠을 줄이고, 운동을 미루고, 밥은 대충 때우는 식으로. 그렇게 아낀 시간으로 책을 읽고 글을 썼지만, 내 삶은 점점 피폐해졌다. 시간이 늘어난 만큼 피곤함과 무기력은 비례했고, 나는 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기분이었다.
나를 포기하며 쌓아 올린 무의미한 시간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런 습관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됐다. 공부의 양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믿었던 나는 잠을 줄이고, 끼니를 거르며 책상에만 앉아있었다. 당시 나는 '수험생은 원래 힘든 것'이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하지만 몸을 돌보지 않고 쌓아 올린 시간은 결국 모래성과 같았다.
최근 수면 전문가의 이야기를 접하고 내 습관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는 "잠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했다. 충분한 수면이 몸의 대사를 정상화하고,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는 거였다. 나는 늘 스마트폰을 보다가 잠들었는데, 그게 깊은 잠을 방해하고 피로를 쌓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먹는 것이 곧 나'라는 말을 무시하고 아무거나 대충 먹었던 결과는 피곤함과 알레르기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들을 포기하고 있었다.
삶의 밸런스를 지키는 세 가지 기둥
삶은 무언가를 포기하고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게임이 아니었다. 하루 온종일 운동만 할 수도 없고, 먹는 것에만 매달릴 수도 없다. 모든 것은 조화롭게 연결되어 있었다. 김주환 교수가 '마음 근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운동을 필수로 여겼던 것처럼, 몸의 근력과 마음의 근력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았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해지고, 그래야 내가 원하는 일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다.
나는 아이를 재운 뒤 찾아오는 자유시간을 완벽하게 누리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채우는 시간'이 필요했다. 운동, 잠, 식단. 이 세 가지를 온전히 채워야만 내 삶의 밸런스가 맞춰졌다. 이제 나는 이 세 가지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긴다. 건강한 몸이 있어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인 글쓰기와 독서에도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거다.
휴직 기간, 나는 이상적인 나와 현재의 내가 일치하도록 간극을 줄여나가고 있다. 시간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는 대신, 삶의 모든 조각을 소중히 채워나가는 중이다. 이 균형이 깨지면 아무리 자유시간이 많아도 무기력과 불안에 빠진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당신은 어떤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나요? 그리고 그 포기가 당신에게 정말 의미 있는 시간들을 가져다주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