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고유성 꽃 피우기

내가 나를 위해 말해야 하는 이유/ 관계를 살리는 자기표현

by 남정하


자기표현에 대한 우리 문화의 시각은 곱지 않다. 나보다 우리가 먼저였던 부모님 세대는 물론, 직장 생활하다

쉽게 그만두는 자기표현 세대를 이기적인 젊은이들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세상은 급속하게 개인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전체보다는 개인, 가족보다 나를 더 중요시하는 시대다. 희생과 헌신이란 말은 부모님 세대

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세상은 더욱 ' 가치 있는 개인( 자아 )'을 요구한다. 그 안에 있는 자신만의 고유함과

창조성, 독특함을 찾아가는 시대다. 이제는 누구나 다 생각할 수 있는 일반적인 생각은 쓰임이 없다.

남들 다 가는 길을 가서는 삶의 승산이 없다. 자신만의 고유성이 꽃 필 때 가치가 빛난다. 세상에 가치 있는

개인은 단 한 사람이다. 최근 자기표현의 흐름은 얼마만큼 고유한 당신 자신을 가지고 있는가? 당당하게

빛나게 표현할 가치가 있는 자아가 있는가? 란 질문이 중요한 시대이다. 여기에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깊은 고민이 생긴다. 기존 육아서대로 키울 때 요즘 아이들 세대와 맞지 않는다. 개인이 날이 갈수록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다. 나보다 전체, 혼자보다 우리, 홀로 보다 함께의 가치관이 교육의 핵심 키워드였던 시대를

지나고 있다. 나보다 전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공동체 욕구와 조화, 질서가 덜 중요하단 말이 아니다.

전체를 위해 사느라 개인이 돌보아지지 않아 소외되었던 자신을 회복하려는 시대적 변화이다. 함께 어울려

사는 타인에 대한 배려, 다른 사람 입장에 대한 공감이 강조되면서 자신에 대한 배려와 내 아이 입장에 대한

충분한 공감이 부족했던 점을 다시 돌아보려고 하는 변화다.






최근 코르나 19로 세상이 바뀌어도 정말 많이 바뀌었다. 사상 초유 학교가 문을 닫고 초, 중, 고 대학생까지

온라인 수업이 시작된 지 벌써 한 달 훌쩍 지났다. 첫 입학을 앞둔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비대면으로 인사를 나누고 온라인 수업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한 첫 세대이다. TV에서 본 건데 일본의 어느

대학교 졸업식 현장이다. 졸업생은 집 거실 소파에 앉아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대학교 졸업식장에 태블릿 PC로 집에 있는 졸업생 얼굴이 뜨고 총장이 졸업장을 수여하는 장면이었다. 정말 영화에서 봤던 장면이 실생활에 일어나고 있으니 이건 격세지감 정도가 아니다. 주변에 초등 입학을 시킨 엄마들은 출발부터 고민의 종류가

다르다. 집에서 제시간 맞춰 온라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도와야 한다. 집 안에서 ‘학교 환경’을 만들어주고 제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수업을 듣고 휴식하고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니 말이다.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엄마들은 아이가 “엄마 이거 오류 나는데 어떻게 해요? 숙제 제출했는데 버튼 눌렀는데 오답이래요 ” 엄마 혼자 해보다 안되면 남편 직장에 전화 걸어 물어봐야 한다. 이렇게 온라인 수업하고 컴퓨터로 숙제해서 보내고 학습지까지 풀고 나면 하루 아이 컴퓨터 사용량이 6-7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이제는 컴퓨터를 하게 해야 하나요? 컴퓨터 사용 시기를 늦출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 이제 코르나 이전

시대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고 하는데 언컨 택트( uncontact )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지 정말 고민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다양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관계 맺음을 배울 수 있었던 교실환경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함께 어울려 사는 공동체 교육보다 혼자서 행복할 수 있으면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잘 맺을 수 있을 교육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이미 코르나 19로 집단으로 모이는 모임 형태는 자제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줌 화상 만남이 일반화되고 모여도 소그룹 안전한 만남이 요청된다. 모임 문화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체, 공동체 보다 개인이 강조되고 존중되는 시대가 지금 눈 앞에 와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신에 대한 배려를 함께 조화롭게 관계 맺음 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의 주도성,

선택, 자기표현, 자율성 이런 욕구들이 더욱 중요해질 거라 생각된다. 행복해 지기 위해 자신의 행복해야 다른 사람도 행복하다. 자신이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표현은 자신에 대한 존중이다.

이런 시대에 자신이 어떤 일을 하든 선택하고 결정하는 힘을 갖는 일은 가장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자기표현이다.






자녀 발달단계 어느 시기든 반항기는 자아 성장과 맞물려있다. 외부에서 정해진 규칙이나 기대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하려고 하는 자아 발달 자체가 아이 발달과정이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자신의 고유성을 찾아간다. 시시때때로 반항을 하고 주변의 반응 살핀다, 부모가 하지 말라는 걸 하는 것 자체가 부모에게 반항으로 여겨진다. 계속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그 말과 행동을 하면서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더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부모의 반응을 살피면서 배운다. 아이 입장에서는 하기 싫다는 거절 자체가 자기표현의 일종이다. 자기표현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이 원하는 걸 표현해서 충족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표현한다. 하기 싫다는 거절로 자기표현을 한다면 반쪽 자기표현이다. 거절에는 뭘 원하는지 어떻게 해 달라는 건지 명확한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자신의 욕구가 명료하지 담기지 않은 모든 표현은 유아적 자기표현이라 해석할 수 있다. 자녀의 하기 싫다는 거절이나 반항은 자기표현이다. 유아적 자기표현으로 볼 수 있다. 유아는 큰 소리로 울거나 장난감을 던지거나, 엄마에게 매달리는 방식으로 자기표현을 한다. 어떻게 해 달라는 건지 자세히 살펴봐야 알 수 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몰라서 하는 말과 행동이다. 유아가 유아적 자기표현을 하는 이유는 부모가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지 못해서다. 유아는 부모를 통해서 배운다.


'화와 친해지기' 워크숍에서 화의 원인을 아이 탓으로 돌려 화를 아이에게 내는 잘못된 표현방식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본다. " 화를 아이에게 내서는 안된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어요. 그럼 어떻게 말해야 하는 거예요?" 묻는다. 웃으면서 대답한다. " 자알 말해야죠!" 잘 말하기가 어렵다. 부모들도 자신이 원하는 욕구를 화내지 않고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자기표현에서 가장 중요한 욕구, 그러니까 " 엄마에게 싫다고 말할 때 엄마가 너를 더 많이 사랑해 주길 바라는 거야?"라고 물어봐 주지 않아서 자신의 욕구를 담아서 표현하는 일이 어렵다.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유아적 자기표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부모가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굳이 가르칠 필요 없다. 부모가 자기표현이 잘 되면 자연스럽게 아이가 보고 따라 한다.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뭔지 귀 기울여주고 물어봐준다. " 너는 더 놀고 싶어서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은 거야?" 이렇게 물어봐 줄 때 아이는 부모에게 자기 마음이 이해받는 느낌이 든다. 아이의 거절은 1차로 엄마가 더 놀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알아주기 바라는 마음이 표현되어있다. 거절하는 이유, 떼쓰는 이유에 대해 알아달라는 공감이 첫 번째 목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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