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작성] 미묘한 어감의 차이

부정적 이미지를 최소화하는 방법

by 제크나인

홍보담당자가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경우는 새로운 정보나 특정한 사실을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전파하고 싶을 때다.


그렇기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개발에 실패했다'는 내용보다는 '개발에 성공했다'는 흐름이 주를 이룬다. 즉 '우리가 잘하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내용이 보도자료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부정적 단어보다는 긍정적인 단어와 문장의 선택이 홍보담당자에게 필요하다. 미묘한 차이지만 어감에 따라 단어, 문장, 전문이 주는 이미지는 상당히 달라진다. '실패', '부진', '난항' 등의 부정적인 단어보다는 '성공', '향상', '순항'과 같은 긍정적인 단어를 자주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부정적인 요소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아무리 긍정적인 내용의 보도자료라도 긍정적인 전체 내용보다 부정적인 단어나 문장이 더욱 각인되어 자칫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부정적인 단어나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 경우에도 이를 순화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적인 예를 들어 보겠다.


- 그는 생각보다 키가 작았다.

- 그는 생각보다 키가 크지 않았다.


- 그녀는 생각보다 뚱뚱했다.

- 그녀는 생각보다 날씬하지 않았다.


- 신제품 개발에 실패했다.

- 신제품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


어떠한가?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지만 단어와 문장을 가만히 곱씹어보면 어감의 차이가 있다. '키가 작았다'를 보면 '키가 정말 작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반면 '키가 크지 않았다'는 '키가 그렇게 크지는 않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뚱뚱했다' 또한 뚱뚱한 것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해석이 달라져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 '날씬하지 않다'는 '뚱뚱하다'로 귀결되지 않는다.


'실패했다'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허구한 날 실패한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잘 안됐구나'라는 느낌뿐이다.


사람은 글을 읽으면서 상상을 하고 읽은 글에 대해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기 마련이다. 어떠한 사실이 소문이 되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질 때를 상상해보라. 사실 그대로 퍼지지 않는다. 항상 왜곡되어 있다. 사실의 왜곡은 긍정보다 부정에서 도드라진다. '누가 성공했대'보다 '누가 실패했대'가 파장력이 크다.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면 대중으로 하여금 더 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게 된다. 홍보담당자는 어감의 차이를 이용해 부정적인 전진을 적절히 차단해야 한다. 부정적인 단어로 문장을 끝내는 게 아니다. 긍정적 단어를 사용하면서 부정 어미로 종결하는 것이다. 그러면 한결 순화되어 사람들의 머릿속에 인식된다.


부정적인 단어를 꼭 써야 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에는 역접을 이용해 긍정으로 문장이 마무리되는 것이 좋다. 아래의 예시를 참고하자.


- 5년간 이어온 신제품 개발에 실패했다. (X)

- 5년간 이어온 신제품 개발에 실패했으나 가능성을 확인했다. (△)

- 5년간 이어온 신제품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으나 가능성을 확인했다. (O)




거짓말을 하고 말장난을 하려는 게 아니다. 사실적 내용을 기반으로 해 뜻이 다르지 않다면 최대한 순화하여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자는 것이다.


보도자료는 간결한 것이 좋다. 그러나 부정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간결은 안 쓰느니만 못하다. 부정적 이미지를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글을 늘려 쓰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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