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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틀콜드 Feb 03. 2022

가족들에게 피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

 

3. 한국의 많은 이가 가족에게 피해주는 대표적인 방법

이 글을

건강과 담쌓고 사는 고령자들에게

잘, 나이 들고 싶은 2030대들에게,

은퇴 후, 회사를 벗어난 이에게


할머니에게 듣기로, 그녀의 남편인 할아버지는 워낙 주당이었다고 한다. 술 먹고 소란을 피운 적이 숱했지만, 그중에서도 기억나는 일화는, 그 얘기다.


그가 밖에서 술을 진탕 먹고 들어와서도 집에서 술을 먹더니, 취해서 집에 있던 가구란 가구는 다 부쉈다는 이야기. 할머니는 "네 할아버지가 그때 술만 줄였어도 집도 사고, 더 잘 살았을 거다"라는 말을, 술 관련 얘기가 나올 때마다 말하고는 한다.


건강 관리를 하지 못한 이야기, 비단 내 가족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젊었을 때부터 몸 관리를 소홀히 한 사례

친구 A의 아버지는,
젊었을 때 주변과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나머지, 최근 위암에 걸렸고 큰 병원비(수술비, 입원비 등)를 자식들이 부담하고 있다.


욕심 내서 무모하게 몸 관리를 한 사례

친구 B의 아버지는,
평소 헬스에 관심이 많다. 그러던 어느 날, 유튜브에서 크로스핏 전문가가 개발한 동작을 똑같이 따라 하다가 넘어져 종아리가 완전히 돌아가는 부상을 입었다. 덕분(?)에 그의 부인과 자식들은 그가 수술하고 입원한 동안 수발을 들어야 했다.


술과 담배를 조절하지 못한 사례

할머니의 지인 A는,
자신의 남편이 술 담배를 못 끊은 탓에 결국 이혼했다고 한다. 그의 일상 자체가 술과 담배로 절어있어서 도저히 생활이 안된다는 게 이혼의 가장 큰 사유였다고 한다. 그래, 이혼했으면 깔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내 할머니의 지인이 자식 셋을 홀로 키워야 했다는 점이다.


술 먹고 실수를 한 사례

지인 A에게 들은 이야기는,
그의 친구가 여자 친구와 술을 먹다, 취기가 올라와 옆 테이블에 있던 남자에게 시비를 걸었고, 멱살을 잡고 싸우다 결국 경찰서에 가서 조사받았다고 한다. 시비를 건 이유는 술집에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술 먹을 때까지 자꾸 쳐다본 게 그 이유라고 하는데,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다음 날 출근을 위해 열심히 자고 있던 그의 부모가, 합의를 위해 경찰서에 찾아갔다는 사실이다.


알코올 중독이 된 사례

지인 B의 어머니는,
몇 년째 매일, 술을 1~2병씩 마신다고 한다. 좋게 좋게 몇 번을 타이르고 얘기한 결과 '술을 줄이겠다', '끊겠다'라는 다짐을 받아냈다고 하는데, 며칠 효과가 있는 듯했으나, 최근 어머니의 방에서 또 술 뚜껑 따는 소리를 들었다며 답답함을 표했다. 그가 제일로 염려하는 것은, 어머니가 알코올 중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 또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라고 한다.


술로 생활이 망가진 사례

친구 D의 아버지는,
술 때문에 이혼할 지경까지 갔고, 최근에는 각방을 쓴다고 한다. 무엇보다 최근에 들은 얘기는, 술을 진탕 먹고, 취해서 집에서 들어왔고, 씻던 중에 화장실 바닥에 앉아 잠들었다고 한다. 문제는 그 상태로 화장실 바닥에 소변을 누었다는 거다. 친구 K는 본인은 괜찮으나, 7살밖에 되지 않은 동생이 안 좋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토로했다.

위 사례들의 공통점은 본인이 건강 관리를 하지 못한 점 밖에 없을까?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주변에 피해를 준 사실이 가장 큰 포인트다.



흡연으로 폐암 말기까지 간 원로 개그맨이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담배를 끊으라고 한 공익 광고


내가 저 광고를 처음 접한, 어릴 적에는 건강의 중요성을 몰랐던 터라, 광고 내용이 그리 와닿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요즘, 주변에서 젊었을 때부터 본인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안타까운 소식이 자꾸만 들려오니 참 잘 만든 광고라 생각 든다("-은 가정을 파괴합니다"라는 카피가 이 글의 핵심을 말하고 있다).


물론 당사자, 아니 (잠재적) 가해자들이 속한 환경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존재할 수 있다. 단, 여기서 주목할 점은- 본인의 건강을 해치면서, 동시에 남의 건강(정신, 육체 등)도 해치는 점을 간과한다는 점이다.




To. 나이 든 내가, 젊은 당신에


자, 몸짱이 되어 아프지 말게. 정말 부탁하네.

만약 내가 젊은 당신을 걱정해서 말한 것으로 생각했다면 다소 오산이네.

난 젊은 당신이 아닌, '당신 주변'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이니.


다음 상황을 당신으로 대입해보게.

철없이 뛰어다니고, 넘어지고, 가지 말라고, 하지 말라고 하는 데도 '일순간의 흥분'에 취해, 마구잡이로 행동하다가 사고가 난다. 또 괜찮다 괜찮다 하며 줄담배를 펴고,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아픈 속 부여잡고, 컨디션이 안 좋다, 회복되면 그날 또 마시고.. 매번 "해야지" 하고 선전포고만 늘어놓다, 결국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만..


참 이기적이지.

미루고 미뤄 편한 일상을 택한 탓

당신 배우자가 됐든, 자식이 됐든, 친척이 됐든,

이들이 당신을 보필하는 게 말이야.





다음을 잘 듣게나,

당신이 돈이나 명성이 충분하지 않다면 더더욱.


1. 긴 병에 효자 없고,

(내 생각에는 효자도, 배우자도, 어떤 주변도 없을 거 같지만)


2. 지금부터라도 건강을 관리해서,

늙어서 누군가에게 피해 주는 가해자가 되지 않길 바라며,


3. 모두 귀찮다 생각 들면,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하게나.


무엇보다,

(아직 당신 옆에 있어주는) 소중한 주변을 위해.


이것이 젊은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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