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이다.
미역국에 계란이라니…
미역국은 소고기가 짱이건만.
닭고기, 멸치, 들깨, 홍합, 바지락까진 먹어 봤는데
뜬금없이 왠 계란.
그리고 그 미역국엔 또 뜬금없는 식재료도 함께 했다.
느타리버섯.
도대체 이 조합은 뭐지? 하셨지요.
이해합니다. 만든 저도 그러니.
느타리버섯의 출처는 이러하다.
이사는 가야 하는데 주인을 못 찾아 길어지는 이삿날.
그나마 있던 차는 막둥이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타고 갔고…
울동네는 차가 없으면 장보기도 힘들다. 걸어 마트를 가면 얼마나 걸릴까를 찍어보니 가는데 40분. 나쁘지 않다 운동삼에 갔다 오면 되니. 근데 문제는 길이 없어 차가 다니는 갓길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 길이 만만찮다. 그래서 이사도 가야 하고 냉장고 파먹기 일명 냉파 중이던 어느 날. 누가 벨을 눌러 나가 보니 기숙사에 들어간 막둥이가 마트에서 장을 봐서 집에 온 거다. 먹을 거 없어 엄마가 쓰러지면 안 되니 마트에 들러 사 왔단다. 무얼 그리도 많이 샀는지. 바리바리 네 손 가득이다. 하나하나 살펴보니 그동안 같이 살면서 장을 본 덕에 필요한 식재료와 즐겨 먹는 연양갱 그리고 팥빵 등 이것저것 생각을 하며 사 온 것들로 한가득이다.
냉장고가 간만에 가득 찼다.
그 걸 받은 내 마음은 명품빽 받은 것보다 더 부풀었다.
어찌나 벅차던지.
그 많은 식재료 중 하나였던 느타리버섯.
뭘 해 먹을까 생각하며 찢어 놓으니 솔찬히 많다.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곤 미역국 해 먹으려고 이미 불려놓은 미역이 있어 느타리버섯 미역국을 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는 다음날 아침 미역국과 계란 프라이를 해 먹을까 하다 그냥 넣어 먹자는 생각에 느타리버섯 계란 미역국을 끓였다. 비주얼은 그냥 그런데 영양면으론 아침으로 이만한 게 없다 싶을 정도다- 물론 내 생각에 말이다-
이렇게 탄생한 생애첨 먹는 이 미역국.
각각 해 먹어도 되는 식재료가 미역국과 만났는데 나름 괜찮다. 그렇게 든든히 아침을 챙겨 먹는다.
오늘은 무슨 일을 해야 할까를 생각하며.
아침인데 흐리다. 해가 안개에 가려서 이미 나왔지만 안 보여서이다.
보이지 않는 미래를 바라보고 살지 말고
주신 하루를 감사하며 기뻐하며 기도하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