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란…
젤루 힘든 것 중 하나지.
동네가 눈에 익어 네비 없이 다닐 수 있다는 건 과히
경이로운 일 중 하나니.
길치는 길을 잘 못 찾는 것도 있지만 방향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갔던 길을 되돌아가면 되는데도 직진인 경우가 아니고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꺾이는 순간 방향은 안드로메다로 가고 나는 누구 여긴 어디가 된다.
누군가 조언을 한다. 미리 출발하기 전에 큰 그림으로 보라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어느 곳에 있는지.
무슨 말인지. 그게 그렇게 봐서 알 수 있다면 뭔들 뭔들 걱정하것냐고.
일단 모르는 곳을 가야 하는 게 걱정이다. 그나마 네비가 다 알려주니 다니지 결코 생각도 못할 일.
나랑 비등비등 하신 분 일화.
4년을 산 동네. 이사 가시면서 하신 말이 생각난다.
“인제 동네 길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이사 가야 한다니…”
그렇게 우리는 이야기하다 빠져나가야 길을 놓치고 또 놓치고. 삼십 분 가야 할 길을 한 시간 넘게 돌고 돌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이미 우리 앞에 출발하신 분이 말씀하신다.
“어디 들렀다. 온 거야?”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그 차에 탔던 우리 둘 말고는.
운전대를 잡으면 아~~ 무 생각이 없어지는 게 룰이다.
그저 네비님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집중해야 하니.
이사를 왔다.
다시 시작된 길과의 전쟁.
이게 전쟁이 아니라 삶.
아무도 모른다.
나도 모른다.
하지만 아시는 분.
그분이 계시기에 오늘도 두렴없이 나아가길 원합니다. 단지 길을 찾는 게 아니다.
그래서 운전대 잡기 전 오늘도 기도한다.
가야 할 길, 일 확실하지만
이 모든 것 주님 손에 있음이 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