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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거란다 12

나는 내가

by 블루 스카이

그래도 쫌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일이 생기거나 화가 나면 이내 깨닫는다.

아~~ 아니구나를.

갈고닦았다고 그래서 이제는 속세를 떠나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늘 무너지는 걸 보면 아직은 아직은…

성숙이 덜 된 건지

맘이 좁은 건지

인격이 떨어져서 그런 건지.

아니 다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부대끼나 보다 늘 일이 생기면.

그치만

-부당한 일을 당했거나

-상대가 약속을 하고도 말로만 때우거나

-청소 끝난 집 안에 신발커버하고 인터넷 설치 하다 다시 나갔다 눈에 신발커버 적셔 이곳저곳을 누비는 설치기사님 ㅠ.ㅠ

(이 일은 폭설로 집 앞에 눈이 산떠미인데 들어올 때 챙기던가 아님 신발커버 다시 벗고 모뎀 가지고 다시 신고 들어오던가 신발커버는 왜 한 건지 했으면 벗고 나갔다 들어오던지 젖은 신발커버로 온 방을 다 누비며 다닌 기사님 덕분? 에 마루 거나 장판이었으면 걍 닦으면 그만이지만 카펫 깔린 방을 그렇게 다녀 축축한 카펫 위를 씩씩거리며 오르락내리락하며 엎드려 청소한 날을 생각하며- 그래도 그건 내가 화내야 하는 상황 아님? - 화가 난다 또 화가- 그래서 글로 다스리는 중이오니 양해 바랍니다- 꾸벅)

-자기가 잘 모르면 물어보고 말하던지 무조건 다시 오라고 하거나 며칠 더 걸린다고 하거나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들( 늠 많다 많아)

-그리고 23일에 배달이 된다고 해서 주문을 했는데 29일이 되어도 배달은 안되고 찾아보니 5일째 계속 그 장소에 있어 불만을 접수했더니 바로 내일 배달한다고 이메일이 오고…

이럴 땐 내 목소리를 내는 게 맞지 않아?

짧은 영어로 불만을 내뿜으면 한마디 한다

“ 뭐? 못 알아듣겠어” 이런 식빵 같은 것들

다 알아들으면서 그런다고 내가 기가 죽을 것 같으냐 이 식빵들아~~

그래 초기엔 아니 얼마 전까지도 그랬다. 그렇게 말하면 기가 팍 죽는.

‘ 근데 이 식빵들아~~ 날 뭘로 보고. 이젠 기 안 죽고

내 목소리 낼 거라고 알겠냐고 ‘

‘어디든 목소리 크면 이기지만 걍 크게 내는 게 아니라고 나도 참고 참고 참다 터진 거라고

그러니 정신 똑띠 차리고 일해 알긋냐고 ‘

새해부터 이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영어 안되고 짧아 웃음만 짓던 한 많은 아줌마의 한탄이니 부디 큰 아량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읽다 ‘뭐야’ 하며 넘기지 않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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