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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거란다 11

새해라고?

by 블루 스카이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혹시 이 동요를 아는가?

언제부터 불렸는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 즐겨 불렸던 동요임은 틀림없다.

왜냐하면 난 그 시절부터 이 동요에 아주 충실했던

새나라의 어린이였으니.

그때부터였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산건.

그로부터 지금까지 나는 중년임에도 불구하고

이 동요에 딱 맞는

“새나라의 중년은~~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그런 내가 아~~ 주 드문 경험을 했다. 그것도

연말~ 새해 그 밤을.

술을 못 마시니 물컵으로 연신 건배를 하며

술을 마시는 건지 드러 붓는 건지도 모르는 사람들 틈에 끼어 그 밤을 지나 새해 전 카운트를 하며 맞이했다. 감회는 새로웠지만 다시는 안하리라 아니 못하리라는 다짐에 다짐을 했다.

저녁 9시면 여지없이 몰려오는 잠으로 일찍 잠을 자고 이른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는 삶을 이어갔는데 그 전날은 새벽 한 시쯤 뜨여진 눈은 감길 줄 모르고 아침엔 이리저리 널브러진 짐들을 정리를 하느라 분주했던 터라 감기는 눈을 연신 비비며 찌르며 깜빡이며 잠을 이기려 애쓰며 새해를 맞이했던 터라 비몽사몽

그러니 새해가 밝았지만 이날이 새해인지 연말인지 밤인지 아침인지 하며 맞이했으니 좋았을 리 없다.

그렇지만 새해 맞다.

그렇게 왔음에도 불구하고.

새나라의 중년.

오늘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벌써 왔다며 인사하는 새해에게

나도 반갑게 인사해 보려 합니다.

‘나도 반갑다. 어젠 서운했지?

늦었지만 내 인사도 받아주겠니.

그리고 잘 부탁해 올해도‘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 멋진 사진 보내준 동생 친구 유철~

고마워~

너도 아니 유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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