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
늘 그렇지 않나?
돌아보는 거.
올해는 찬찬히 돌아보려 한다.
몇 년을 마음에 숨구멍하나 없이 보낸 것 같다.
뭐가 그리도 걱정스러운지.
뭐에 그리도 움츠려드는지.
바람조차도 지나지 못하게 숨까지도 참으며.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름 잘 보내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몸에 반응을 보고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아~~ 힘들었구나…를.
귀가 부풀어 오르더라고. 딱딱한 연골이 느껴져야 하는데 공기가 들은 것 마냥 퐁퐁한 귀.
거울을 보다 귀가 이상해서 만져보니 바람 가득한 풍선 같더라고. 마음은 아니라고 아니라고만 했는데 그래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부터 몸과 맘을 다독였다.
걱정하지 말라고, 두려워 말라고.
잘하고 있고 잘되고 있다고. 그렇게 나를 토닥토닥.
그나마 몸의 반응을 눈치챘음에 감사했다.
그랬으니 돌어보고 생각하고 쓰다듬었지.
찾음도 선택도 결정도 그리고 기다림도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만으로도 바쁘고 힘든 남편이라. 그도 오롯이 혼자 감당하며 꾸준히 가정을 위해 주어진 일을 잘하고 있으니. 내가 해야 한다고, 내가 해야 만한다고.
그래서 더 힘들고 걱정되고 두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다독이며 있었는데 그랬던 거였는데…
말씀이 들어온다. 바람구멍조차 없던 마음에.
“마태복음 10:28-31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 “
말씀이 들어오니 그제야 숨이 쉬어진다.
숨이 쉬어지니 마음에도 공간이 생긴다.
연말에 항상 드는 생각
한 것도 없는데 벌써?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잘했다고 토닥토닥
잘 보냈다고 쓰담쓰담
어깨도 으쓱으쓱
여러분~
Merry Christm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