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누가 봐도 먹다 남은 씨앗 하나
누가 봐도 먹다 버린 씨앗 하나
그런 씨앗 하나를 나는 왜?
한 달을 거슬러 가 보자고
한창 제철이라 쉽사리 눈에 띄고
그래서 손이 가고
그래서 많이 먹는 복숭아
그런 복숭아를 알레르기로 먹지 못했던 내 어린 시절
참 맛나 보이는데
참 향도 좋고
참 이쁘고
그런 너를 먹으면 이리도 맛나는데
그런 너를 먹지 못했지.
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유난히도 복숭아를 좋아하던 남편
제철이 오면 냉장고 가득
너로 가득 차던 어느 날
문득 떠오른 생각
‘먹고 싶다 ‘
‘먹어 볼까?’
‘괜찮을까?‘
용기를 내어 야무지게 씻고는 그래도? 라며 껍질을 벗기곤 한입.
향만큼 맛났다.
모양만큼 달았다.
색만큼 이뻤다.
오늘은 새로운 과일이 나에게 온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