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너는 왜?
드디어 쥐 잡는 사람이 왔다.
여기저기 살피더니 쥐는 날이 추워지면 더 많이 들어오고 더 많이 생기고 더 많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는 말을 하며 트랩을 깨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설치를 했다.
환풍구
구멍
전깃줄을 타고 다니며
어디든
다닐 수 있다는 말을 하며.
참 많은 깨 ( 앞에 앞에 글을 참고 바랍니다. 깨가 깨가 아님을 밝히며…) 그땐 안 보였는데 아저씨를 따라 다녀보니 엄~~ 청 잘 보인다.
그리고 엄청 많이도 흘린 것도.
“오븐에 잡힌 게 행운이었어 그려” 라며
여기저기 구멍을 메우며 말씀하신다.
“2주 뒤에 올 겁니다. 그때 잡혔으면 치우겠습니다.
깨도 그때 다시 확인하고 트랩도 다시 설치할 거니 청소를 꼼꼼히 하십시오. 깨들이 보이는 곳은 더욱더 꼼꼼히 그리고 음식들은 모두 버리고 정리하십시오. 청결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들은 언제든 다시 들어오고
어디든 다닐 수 있으니 큰 구멍은 메우고 음식은 잘 보관하십시오. 2주 뒤에 다시 오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뜨셨다.
그럼 지금 내가 할 일은 아저씨가 설치한 트랩 주위로 끈끈이를 더 두고 쥐들이 싫어한다는 라운드리 시트- 건조과정에서 정전기 방지, 옷에 향기 입히는 용도로 사용하는 사각형 부직포… 같은 것임
를 같이 두었다.
‘다시는 두 번 다시는 널 보고 싶지 않아.‘라는 소망을 담아.
보일러실을 청소하던 첫째가
호다닥 올라왔다.
“엄마~~ 엄마야~~”를 아주 크게 외치면서.
그를 보니 내가 쥐와 눈이 마주친 상황과 아주 흡사한 상태다.
“왜? 너도? 그런 거야?”
“응, 근데 안 살아있어. “
죽었다는 표현보단 이게 나을지도…
첫째를 따라 내려가보니 쥐…. 포 한 마리가 구석에…
또다시 두근 아니 아니 쿵 꽝 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처리를 했다.
이 산을 얼마나 더 넘어야 그들을 다시 안 볼 날이 올는지.
그리고 이어진 청소의 늪.
해도 해도
까도 까도
나온다 생긴다 또 보인고 또 나오고.
하루를 몽땅
뿌리고 씻고 붓고 씻고 닦고 씻고 ….
작은 소망이 있다면 다시는 깨들을 보고 싶지 않다는 것
작은 소망이 있다면 다시는 음식을 그들과 나누고 싶지 않다는 것
작은 소망이 있다면 다시는 그들과 동거하고 싶지 않다는 것
다시는 다시는 보고 안 보고 싶다는 것 그거다 그거.
그 작은 소망이 이루어질 날을 기대하며
라면 한 그릇 뚝딱~~
침대로 쑤~~욱
내일 몽땅 트랩에, 끈끈이에 잡혀있는 그들을 처리하는 내 모습을 기대하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