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야 …
나와 비슷한 것이 많았다 이 친구는.
그 당시 우리 과 반 번호는 한글자음과 모음 순으로 정해졌다. 우리는 성과 이름 마지막이 같아 번호가 앞뒤로 붙어 있어 개강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친구가 되었다. 생일도 이틀 차이여서 생일파티도 같이 했다.
생일선물은 우리가 좋아하는 꽃 프리지아 한 다발과 갖고 싶은 거 한 가지로 정하고 생일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는 자기에게 비밀이 있는데 절대로 딴 사람에겐 말하지 말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나 사실 내 다리 내 게 아니야. “
친구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나는 잠시 멍했지만 나도 이 틈을 빌어 수줍게 고백을 했다.
“ 사실 나도 내 다리 내 게 아니었어.”
어쩌면 우린 둘 다 알았을지도 모른다. 그냥 그 친구를 위해 친구는 나를 위해 말을 안 한 것 일뿐.
그렇게 우리는 하나를 더 발견하게 되었다.
친구의 다리는 코끼리 다리
내 다리는 하마 다리.
우린 두꺼운 다리를 가졌다.
어릴 적엔 이 다리가 그렇게 싫더구먼
나이 드니 이 다리가 고맙다.
튼튼하게 버티고 있어 줘서.
친구야!
잘 지내지? 나도.
너무 많이 보고 싶어.
프리지아 한 다발 들고 기다릴게~~
거기서 보자 우리~
아~ 참
내가 첫 아이를 낳고 한국 방문했을 때 친구를 만났는데 첫아이 태어난 년도도 성별도 같았다.
친구야~~ 우린 닮은 게 넘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