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겨울 내복 품절입니다

by 도로도로

아기와 맞는 첫 영하 날씨였다. 그동안 내가 옷을 살 일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옷은 이곳저곳에서 선물 받은 옷이었거나 가끔 내가 살 때는 이미 가지고 있는 브랜드에서 비슷한 디자인의 우주복을 사 왔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아이가 뒤집기도 하고 움직임이 많아지며 우주복보다는 상하의가 편한 느낌이 들었다. 또 이제는 12M의 우주복도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우주복은 큰 사이즈는 별로 나오지 않아 이 참에 그냥 상하의로 된 내복을 사야겠다 생각했다. 또 친정엄마가 사다 준 상하의 분리된 옷을 입혀봤는데 배바지로 입히는 게 너무 귀여워 이 나이에만 가능한 배바지 패션을 입히고자 한 것도 있었다.


하나 문제는 뒤집기도 하고 배밀이도 연습하다 보니 상의가 다 올라가 배를 훤히 보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분명 나는 정말 올려서 배바지로 입혔는데 계속해서 바지가 내려가서 스트레스였다. 찾아보는 데 배앓이 내복이라는 게 있는 것 아닌가. 딱이다 싶어 열심히 광고글을 피해 후기를 읽어보며 브랜드를 골랐다.


왜 후기를 읽었을까. 어차피 평이 좋은 브랜드는 다 아기 사이즈가 품절이었다. 20개가 넘는 상품을 하나하나 눌러가며 사이즈를 확인했는데 모조리 품절이었다. 그래서 2순위 브랜드도 들어갔는데 역시나 거기도였다. 배앓이 내복이 이렇게나 핫템이라니. 사이즈가 있어하고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은 자세히 보니 배앓이 내복이 아니었다. 얼마나 좋은 브랜드이길래 이렇게 사이즈가 없을까. 나는 왜 후기들을 읽어본 걸까 궁금증과 홧김에 장바구니에 넣은 내복을 결제해 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배앓이 레깅스라도 사서 기존 상의에 레깅스라도 입혀야겠다 싶었다. 무슨 색을 사지 고민하며 브랜드스토어에 들어갔는데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엔간한 건 다 품절이었다. 나에게 선택지는 10가지 넘는 색상 중 2개였다. 2개 중 그나마 나은 1개 레깅스를 구매했다.


구매한 옷들이 다 도착해서 입혀보는데 역시나 홧김에 결제해 버린 내복은 완벽한 배바지가 불가했다. 배앓이 레깅스는 생각보다도 더 괜찮아 같은 색상 하나를 더 구매하고자 했으나 고작 이틀이 지났는데 품절이었다.

결국 나는 생각했던 1순위 브랜드에서 이야기한 배앓이 내복 재입고 날짜에 알람을 걸어놨고 배앓이레깅스도 진한 색이란 진한 색은 모조리 사이즈 재입고 알림을 걸어놨다. 명품 옷도 아니고 아기 내복에 입고 알림이라니. 역시 육아란 알 수 없는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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