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노동, 엄마의 스트레스, 엄마의 일, 엄마의 관리
목요일에 큰 아이 방학식
금요일에 작은 아이 방학식
방학을 맞이하여 큰 아이, 작은 아이 일과 세팅은 완성되었다.
학원, 레슨 수강 결제가 주르륵.
2달간의 긴 방학
쉼, 자기 개발, 충전, 준비, 자기 주도
이런 좋은 말들은
어느새 빡센 학원 스케줄로 채워져 갔다.
영유아 엄마표의 헌신적인 노력은
결국 메타인지, 자기주도, 스스로 학습, 자아독립을 최종 목표로 하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또다른 코칭 시스템과 사교육의 도움없이 헤쳐나가기 어렵게 되었다.
# 현실도피
아이가 외국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몇번의 시험에서 매우 매운맛을 본 이후
한국의 입시는 본인과 맞지 않는단다.
주변에 해외 연수, 이민, 혹은 리터너들을 보면서 뭔가 접근성이 쉬워 보였나 보다.
"거기는 뭐 쉬운 것 같니!" 로 일축해 버렸지만
그 이후로 난 가끔 해외 유학, O달 살기를 뒤적이고 있다.
공부하기 너무 어려운 세대, 취업하기 너무 힘든 시기, 먹고 살아가기 너무 어려운 시대의
우리 아이들에게
그러니 어쨋든 최선을 다해 일단 해 보자라고 밀어붙이기 위한
정당성과 명분이 약해지고 있다.
# 학원의존
아이가 국어 학원을 다녀야 겠다고 말했다.
공부 내용이 어려워지다 보니 전문가 의존도가 높아졌다.
교과서 공부만 충실히 하던 시대는 이미 갔다.
정보와 경험이 아이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신감과 응용력을 높여주고 있다.
물론 이 또한 자기 주도의 학습을 통해 활용해 나갈 때 빛을 발하겠지만
공부란 하기 싫은 것, 힘든 것 ㅠㅜ
갈수록 아이들은 끌려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숙제와 평가, 오답정리만으로도 허덕거리고 이거 끝내면 마치 할 일을 다한 거 마냥
후련함에 자기 보상을 위한 시간(유투브, SNS, 게임)을 찾게 된다.
혼자 공부력을 길러보게 할지, 그나마 학원에서 차려준 거라도 잘 챙기라고 해야 할 지
나도 매번 혼란스럽다.
#아이의 자율성
아이가 이번 방학 때 그동안 못했던 것을 다 이루겠다고 했다.
언제나 그렇듯 시작은 방대하다.
그래서 내가 아낌없이 투자하지 않았나.
그렇지만 이미 엄마는 불안하다.
이거 내가 뼈빠지게 벌어서 다 누구네 전기료만 내주는 거 아닌가 싶고
위대한 공부한답시고 상전될 아이 눈치 보게 될 것도 속이 꼬인다.
아이 어렸을 때는 뭐든 멀리 보고 믿고 격려하고 응원했지만
이제는 내가 그리고 아이가 벌인 일들이 잘 이루어질까 의심하고 확인하고 점검하는 게
습관같고 의무같고 부모의 책임같기도 한 그런 쪼잔함이 베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아이들의 방학에는
엄마인 나는
함부로 단정짓지 않고
섵불리 판단하지 않으며
경솔하게 버럭하지 않기로
다짐한다.
아이들은 아직 사춘기지만
나는 아직 갱년기에 이르지 않았으므로! ^^
덧붙임. 여러분들도 방학 알차게 보내시기를 그리고 지혜도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