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아이들도 주변에서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도
나의 정체성을 궁금해한다.
도대체 직업이 무엇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고?
직장을 그만두고부터 나의 정체성은
나도 모르겠다.
나를 소개할 때
그냥 '저는 프리랜서입니다'라고 간단히 소개를 한다.
몸에 배어버린 프리랜서의 삶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어딘가 메여서 사는 삶은
이제 할 수도 없고 하기도 싫다.
그냥 자유롭게 일하고 자유롭게 쉬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적당히 돈을 버는
지금의 삶이 좋다.
단점이라면 큰돈을 못 번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을 하고 남는 시간 그리고 부업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 나간다.
프리랜서의 삶은 일정한 보수도 없다.
통장으로 들쑥날쑥 들어오는 수당? 들은
도대체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
여기저기서 들어오니 알 수도 없다.
그렇다고 꼼꼼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일일이
다 확인하지도 않는다.
보내주면 땡큐베리감사고
안 보내주면 그냥 평생 모른다.
(신랑은 늘 문제라고 얘기한다. 나처럼 살면
부자 되기는 글렀다나 뭐라나)
하지만 이런 나의 생활이 싫지 않다.
시간단위로 쪼개어 쓸 수도 있고
매일매일 다른 일들을 하며
다채롭게 살 수 있으니깐...
다양한 장르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강사로서 내가 아는 것들을 전하고
기자, 서포터스, 리포터로서 내가 사는 고장을 알리고
내가 하고 싶은 취미와 운동을 하고
틈틈이 봉사를 할 수 있는 삶
얼마나 풍성한 삶을 살고 있고 행복한지
사람들은 알까?
다채로운 삶의 또 하나의 단점은
약속을 할 때 스케줄표를 보지 않으면
약속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하니
스케줄표에 의존하는 삶이 되어 버렸다.
스케줄표에 하나하나 다 기록하며
실수 없는 하루를 위해 또 보고 또 보는 게 습관이 되었다.
가끔은 내가 잘 사는 게 맞나 싶지만
힘들지 않고 즐거우니
잘 사나 보다 하고 생각한다.
오늘 나의 하루도
공부하고
취미생활하고
운동하고
글을 쓰고
독서를 하고 알차게 보냈다.
단 돈은 못 벌었네.. ㅎㅎ
그래도 행복한 오늘
난 오늘도 내일도 나의 또 다른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또 세상을 기웃거리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