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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May 15. 2023

살아남은 자의 용기

청소년 소설 백온유_유원


수많은 사건 사고 속에 살아남은 자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유원을 읽으면서 세월호도 생각나고 수많은 사건 사고 속에 살아남은 자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사건 사고 속에서 살아남지 못한 자들을 애도하고 넋을 기리고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유원도 화재 현장 속에서 우연히 살아남았다.
혼자 스스로 살아남은 게 아니라 가족과 타인의 도움으로 살아남았지만 유원이가 살아 남으로서 많은 이들의 고통도 함께 따랐다.

화재 속에서 언니는 죽고 언니가 창밖으로 동생을 던지고 우연히 수현이 아빠가 다리가 으스러지며 유원이를 받게 된다.
유원이를 받으면서 장애를 얻게 된 수현이 아빠와 유원이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아빠를 보면서 아빠를 밀어내버린 수현 남매 그리고 자식을 잃은 유원이 부모님, 그리고 살아남은 유원이의 이야기가 참 안타깝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책을 읽다 보면 세월호 생각이 많이 난다.
살아남아서 다행이라고.... 유원을 읽고 나니 과연 그들이 살아남아서 다행인지 생각하게 된다.
살아남은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니라~
어쩌면 수많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친구들 대신해서 열심히 살아라는 부담감을 안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우리는 우리가 보이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느끼고 그렇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수많은 사건 사고 속에 보는 이들에게는 피해자와 가해자뿐이다.
과연 피해자와 가해자뿐일까?

청소년도 성인들도 한번 읽고 생각해면 좋은 책이다.



*p98

다 아는 내용이고 뻔한 내용이니까 보는 거야.

치킨이랑 짜장면도 아는 맛이니까 먹는 것처럼


*p113 (수현의 말)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을 사람은 다 예뻐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 의외로 이타적인 구석이 있어서 포장을 잘해 줘.


*P197

"그때 제가 너무 무거웠죠. 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서 다리가 으스러진 거잖아요, 죄송해요, 제가 무거워서, 아저씨를 다치게 해서, 불행하게 해서."

"그런데 아저씨가 지금 저 한테 그래요, 아저씨가 너무 무거워서 감당하기가 힘들어요."



*p198 (아저씨와 대화)

죄책감의 문제는 미안함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처럼 번진다는 데에 있다. 자괴감, 자책감, 우울감, 나를 방어하기 위한 무의식은 나 자신에 대한 분노를 금세 타인에 대한 분노로 옮겨가게 했다


*p217~218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 자체가 바보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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