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과 마주하는 매일 똑같은 새벽 하지만 오늘은
눈물이 마르지 않는 밤이다
윤서의 생사의 갈림길에서 내린 선택이 어떠한 방법으로도
너를 잃을까 봐 조마조마 해지는 내 가슴을 진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왜 의료적 지식이 없는 부모가 아이를 지킬 수 있는 길을
스스로 택해야 하는 건지 그리고 불안해하며 결과를 기다릴 때
기쁨과 슬픔을 감당해야 하는 것도 부모 몫이어야 하는 건지
이렇게 웃으면서 이쁘게 잘 지내고 TV도 보며 잘 놀고 있는데
도대체 어디가 아프고 고장 나서 힘들어지고 있는 건지
가만히 바라보고 있어도 평생 동안 쳐다봐도 질리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느 한구석도 못난 곳이 없는 윤서야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매일매일 바라볼 수 있었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몇 날 며칠 고민하고 고민해도 우리 가족에게 옳은 선택은 무엇일까?
명쾌한 해답과 판단이 내려지지가 않아 지금도 윤서를 괴롭히고
있을 많은 나쁜 녀석들을 어떤 방식으로 무찔러야 할지 늘 고민하고
고민해도 확실한 건 오늘도 없다
선택은 내가 해도 그에 따른 책임은 좋은 것만 감당하고 싶어
나쁜 일은 내 그릇에서 감당이 되질 않을 것 같아 길고 긴 지난날의
힘들었던 모든 기억들이 떠올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정말 생각만 해도 무시무시하다
요즘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다 쳇바퀴처럼 도는 삶의 모든 걸
정지하고 늘 윤서만 바라보고 싶다 미소를 살짝 머금은 그 모습을
보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고 행복 바이러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득 차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너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남았을지 아직 못 해본
많은 것들이 세상에 너무 많은데 하느님 부처님 등등 많은 신들은
우리 아빠 엄마에게 얼마큼의 시간을 주신 걸까?
조금만 울컥해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 날이 계속돼서 요즘 너무 힘들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왔을까? 믿어지지가 않는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고요한 정막 속에 눈물이 앞을 가리며 또 생각한다
어떻게 이렇게 여기까지 왔을까?
우리 가족 앞으로도 계속 즐겁게 함께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