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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이 되기 전에 내 책을 갖게 될까요?

 브런치 작가, 도대체 몇 명일까?

궁금했었다. 아마도 1000명은 넘겠지, 가늠해 볼 뿐이다.





 일 끝나고 퇴근해서 리클라이너에 슬라임처럼 푹 퍼진 채 누워서는 브런치를 연다.

오늘도 많은 글이 발행됐다. 브런치 나우에는 방금 발행된 따끈한 글들이 계속 올라온다.

발행된 글을 눌러서 읽어보면 그들의 필력은 상당하다. 비스듬히 누워서 읽다가 벌떡 일어난다.

한 두 편 읽다가 뭔지 모를 자괴감에 다시 슬라임처럼 흐물어져버린다.


저런 필력들, 도대체 저들은 뭐하는 사람들인가?

작가인가? 직장인인가? 생활인인가? 아님 그냥 인간인가?

왜 저렇게 능력 있고 유창하고 생생하고 아름다운가.








 브런치가 

"새로운 작가 탄생, 제9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를 연다고 어제 오전에 공지했다.

이번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라고!! 내게 충동질을 했다.

그래, 나도 도전이야!!

전열을 가다듬고 아직 한 달이 남았으니 브런치 북 하나를 더 완성해서 응모해보리라, 굳게 다짐했다.

그리고 만 하루가 지나지 않아서 다시 절망적인 심정이 됐다.

만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 오늘 오전에 응모된 작품들을 헤아려보니 이미 500 작품이 넘었다.

이게 머선일이고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나갈 뿐인데 이렇게나 많은 응모작들,

그들은 이미 준비된 작가들이었다.

이로써 브런치 작가는 최소 천단위는 아닌것이 밝혀졌다.

아마도 그들은 수만명?

나는 쓰고 또 써야 겨우 브런치 북을 만들 텐데, 그들은 이미 발행 작가이고

몇 개에서 몇십 개의 브런치 북을 완성해놓은 사람들이었다.

뭐 비교가 돼야 비교를 하지






 그럼 나는 포기해야 하나?

이럴 때 쓰는 그럴듯한 말이 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라.

그럴듯하다.

열심히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고 당연히 당선되지는 않겠지만

완주해서 응모한다면 또 하나의 나만의 소중한 브런치 북이 완성되겠지.

그걸 즐겨, 그런 너의 즐거움은 어디에도 비할바가 아닐 테니까 말이야.

뭐 인지부조화라고 해도 좋다.

나이가 너무 많아서 조급해지지만 어차피 나이순으로, 경로우대로 작품을 뽑아주는 것은 아니니까

그냥 오늘도 조금씩 쓸 밖에.

바람이 분다, 써야겠다.

하늘이 높다, 써야겠다.


그럼 60이 되기 전 어느날에 내 책을 갖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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