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차갑다. 손끝이 시리고,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김이 퍼진다.
얼어붙은 길 위를 조심스레 걸으며, 옷깃을 단단히 여민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가장 추운 날일수록 따뜻함을 더 선명하게 느낀다.
두 손을 모아 비비면 금세 따뜻해지고, 주머니 속 작은 핫팩 하나가 고마워진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붕어빵 가게의 뜨끈한 열기가 마음까지 데워준다. 따뜻한 차 한 모금, 두툼한 목도리의 포근함, 그리고 겨울밤을 함께 걷는 이의 손길. 추위 속에서 오히려 따뜻함을 더 소중하게 느끼는 순간들이다.
춥다는 건 불편함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온기를 갈망하게 만든다. 그래서일까? 겨울이 되면 사람들은 더 자주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춥지 않냐"고, "감기 조심하라"고. 짧고 단순한 말이지만, 그 안엔 걱정과 다정함이 담겨 있다.
겨울밤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는 스산하지만, 그 안에서 깜빡이는 노란 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 보인다.
삶도 그렇다. 차가운 바람이 불 때, 외로움이 찾아올 때, 우리는 오히려 작은 온기 하나에 더 깊이 위로받는다. 한마디 다정한 말, 누군가의 미소, 손을 내밀어주는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겨울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다.
어쩌면 추위는 우리에게 온기의 가치를 일깨워 주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닐까?
"겨울이 없다면, 봄은 그토록 즐겁지 않을 것이다."
- 앤 브래드스트리트 (Anne Bradstr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