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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 teacher Dec 26. 2021

제주도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흠뻑 느껴요

바이나호튼 크리스마스 박물관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기온이 따뜻하다. 겨울철에도 웬만해서는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데, 눈도 잘 내리지 않아 겨울에 눈 한 번 구경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해도 있다. 겨울이 되어도 겨울 분위기가 잘 나지 않으니 제주도에서 크리스마스를 느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름은 매일이 바캉스 축제의 분위기이지만 상대적으로 조용한 제주도의 겨울,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곳이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바이나호튼 크리스마스 박물관’이다. 

  크리스마스 박물관이라고 해서 겨울에만 열린다고 생각하면 오해이다. 이 박물관은 1년 내내 개장을 해서, 우리나라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4계절 동안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또한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운영되어 더욱 풍성한 축제 분위기를 낸다. 

  박물관이나 크리스마스 마켓의 규모는 기대했던 것보다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찬 전시물들은 예상외로 알차다. 

  ‘이렇게 많은 소품과 장식품들을 도대체 어디서 다 구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대며, 벽면까지 가득했다. 독일의 호두까기 인형과 같은 목공예품, 유럽 여러 나라들의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은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벽면에 붙어있는 크리스마스의 유래, 산타마을 안내, 장식품과 소품의 의미 등에 대한 설명은 아이들에게 배울거리를 제공한다.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서구권 국가들은 한 달 동안 매일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다. 크리스마스 4주전, 강림절 기간동안 마을에서 시장이 열려 크리스마스 장식이나 음식, 옷가지를 사고파는 것이 서구의 오랜 전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 않지만 이곳에 오면 이러한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박물관 외부에 위치한 다양한 마켓에서는 와인, 옷가지, 장식품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에 제격인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다면 박물관 한 켠에 자리한 체험장소를 가볼 것을 추천한다. 크리스마스 리스, 액자 만들기, 조명 꾸미기 등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기에 충분한 체험코너가 있어 체험이 끝난 후, 아이들 손에 작품을 하나씩 가져갈 수 있어 좋다. 함께 갔던 제주남매도 체험코너에서 각자 자기만의 조명을 꾸며 집에 들고 갔다. 

  장식품이나 소품에 관심없는 어른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파티의 느낌이 물씬 나는 독일 뱅쇼인 글뤼바인과 한정판 크리스마스 맥주다. 이곳에 오면 너나할 것 없이 모두들 구입해 갈 정도로 인기가 있다. 뱅쇼와 맥주를 사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면 크리스마스가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날인 것은 분명했다.

  제주도는 겨울이 되면 해가 금방 지고, 음식점이나 카페가 일찍 문을 닫아 한달살이를 오는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갈 질 무렵 ‘크리스마스 박물관’에 가본다면 그 아쉬움이 조금은 사라질 것이다. 겨울철 제주 여행에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 뱅쇼 글뤼바인과 크리스마스 에일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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