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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 teacher Apr 01. 2024

제주대학교 벚꽃길을 걷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벚꽃을 볼 수 있는 제주도

  우리나라에서 벚꽃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제주도이다. 육지의 벚꽃이 4월 초~중순에 만개한다면 제주도의 벚꽃은 3월 말이면 이미 꽃망울을 터뜨린다. 4월 초가 지나면 제주도에서 이미 벚꽃은 지고 만다. 올해는 꽃샘추위로 벚꽃의 개화 시기가 1주일 정도 늦어져 4월 초순인 지금 만개하였다. 만약에 벚꽃을 남들보다 먼저 보고 즐기고 싶다면 제주도로 오면 된다. 제주도에서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 몇 군데 있는데 제주시쪽으로는 전농로, 삼성혈, 제주대 벚꽃길이 유명하다. 서귀포쪽으로는 녹산로, 신풍리 벚꽃길, 예래생태공원, 서호동 벚꽃길이 유명하다. 각기 그 매력이 다르기에 어느 곳이 더 멋진가를 이야기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확실한 것은 위에 언급한 모든 곳이 제주도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벚꽃 명소라는 곳이다. 

  그중에서 ‘제주대 벚꽃길’은 제주토박이분들이 1순위로 꼽는 벚꽃 명소이다. 그 이유를 물으면 제주대학교 벚꽃길의 나무는 모두 고령이기에 나무가 크고 벚꽃이 탐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제주대 벚꽃길을 찾아갔을 때 나무의 크기에 놀랐다. 나무가 크니 가지가 쭉 뻗어있어 길을 벚꽃 터널로 만들어 버린다. 거기에 1km에 달하는 제주대 가는 길을 벚꽃으로 덮고 있으니 걷는 곳 모두 최고의 사진 스폿이다. 이곳은 관광객보다 제주도민들이 사랑하는 길이다. 제주도민들의 자부심인 제주대학교로 가는 길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제주도민들에게는 자긍심인 것이다. 한동안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벚꽃 개화기 제주대 벚꽃길이 조용했었는데 코로나에서 벗어난 지금은 제주도민, 관광객, 일본인 중국인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까지 가득해 한껏 축제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래서인지 제주대 벚꽃길을 걸으면 괜히 설레고, 감성적이며 낭만적이다.

  벚꽃길을 걷다 보면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식점과 카페를 볼 수 있어 배가 고프거나 커피 한 잔이 하고 싶으면 방문할 수 있다. 제주대의 숨은 맛집과 멋집을 볼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재미이다. 벚꽃은 낮에 보아도 멋지지만 해가 진 저녁에 보면 더 멋지다. 하얀 벚꽃은 꽃조명을 밝혀놓은 것처럼 주변을 밝게 만든다. 어두운 하늘과 하얀 벚꽃이 어울려 또 다른 멋을 만들기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오는 주민들이 많다. 길이 평탄하고 인도가 잘 조성되어 있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으니 가족들과 함께 오기에 좋다. 어린아이들이 떨어지는 벚꽃을 주워가며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제주도를 생각할 때 유채꽃과 억새만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 한 가지를 기억하자. 제주도는 전국에서 벚꽃이 가장 먼저 피는 벚꽃 명소라는 것을. 이른 봄, 제주도로 여행을 온다면 우리나라에서 누구보다 먼저 탐스러운 벚꽃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 봄여행의 백미 벚꽃길을 연인, 가족과 함께 걸어 보자. 


  분명 봄날의 시간이 행복으로 가득 물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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