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인 퇴사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퇴사를 결심하고 출근한 사무실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매일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출퇴근하던 공간은 어느새 내 시간은 멈춰있고, 마치 동료들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바쁘게 움직이는 듯했다. 퇴사하고 나서 세 가지 감정을 느꼈다. 퇴사를 결심하기 전까지 나도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만 들어봤지, 막상 결정하고 나서의 감정은 처음 느껴봤기 때문에 퇴사 후 감정을 공유하고 싶다.
첫 번째는 마치 운동선수가 은퇴를 발표할 때처럼 만감이 교차했다. 매일 피라미드 방식으로 내려오는 지시, 판매목표를 채우기 위해 정신없이 보냈던 시간, 회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서로 간의 “까스라이팅”, 팀장과의 갈등 등 이러한 요소로 인해 서운한 감정이 앞설 줄 알았지만, 이와는 반대였다. 13년 동안 회사생활은 힘든 기억이 대부분이었지만, 회사의 최전선에서 ”지금까지 참 열심히 살았다“ 라며, 마음속 깊숙이 울림이 있었다. 그리고 눈물이 왈칵 쏟아져나왔다.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인 듯했다. 그래서 평생을 프로선수를 뛰던 운동선수들이 마지막에 눈물이 나는지 알 수 있었다.
두 번째는 감정적인 퇴사는 선택 상황에 넣어놓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회사는 내 시간과 에너지를 돈과 맞바꾸는 공간이다. 돈을 받기 때문에 끊임없는 지시에 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다. 주위에 감정적으로 퇴사하고 고생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가족이 있는데 감정적 퇴사를 한다면,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 상황에서 가족을 지옥에 몰아넣을 수도 있다. 내가 느낀 감정은 회사를 나와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면, 자신의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그 첫걸음이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을 동일하게 만드는 연습이다. 퇴사를 결정하는 날 하루는 내심 걱정도 된 게 사실이다. 혼자 살았다면, 10년 전에도 결정할 수 있었겠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니 회사 밖으로 나가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 하루 동안 머리는 멍하고, 잘할 수 있겠지라는 약간의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자, 자본소득을 구축해 놓았던 노력과 책을 출간해 개인 브랜딩을 만들어 소득구조를 늘려 놓았던 준비가 불안감을 극복할 힘이 되어주었다. 즉흥적인 퇴사는 안된다. 힘들지만, 회사에서 보내고 남는 시간을 쪼개 성장의 시간으로 바꿔야 한다.
세 번째 감정은 설레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행복감이 밀려왔다. 회사에 다니면서 평생을 남이 시키는 일만 하면서 살아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판매보고를 해야 했고, 회사에서 부여한 목표를 맞출지가 하루 최대 목표였다. 퇴사를 결정해보니 내 시간과 에너지가 80% 이상이 회사에 잠식되어있다는 것을 알았다. 회사의 월급에 기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겼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회사 밖으로 나와 ”시간 부자“가 되었다. 내가 최종 얻고 싶은 결괏값이었다. 퇴사를 결정한 날 새벽 2시에 잠이 깼다. 색다른 선택으로 인해 도파민이 과하게 분비된 듯했다. 새벽 2시에 깼지만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리고 하루 동안 잠식했던 걱정은 미소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준비 해왔던 과정들이 시뮬레이션 되어있었고, 자신감이 나를 감쌌다. 그리고 80%나 빼앗긴 시간과 에너지를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제는 100% 내의지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내가 가고 싶은 장소에 가고, 모든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 즉! 42년 만에 자유의지를 가진 ”자유인“이 된 것이다.
내가 퇴사를 결정하고 느낀 감정은 준비된 퇴사는 미래가 설레겠지만, 준비 안 된 즉흥적 퇴사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지금의 월급체계와 비슷한 소득을 만들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