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배부른 여행
유후인의 짧은 관광을 마치고 도착한 유노히라. 우리가 가야할 곳은 야마시로야 료칸. 송영서비스(픽업)가 제공되는 곳이다. 유노히라 역은 아주 작았다. 역을 나가니 정말 그냥 산자락. 다행히 역앞에 택시 한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숙소에서 미리 맞춰 보낸건지는 모르겠지만 택시를 타고 가면 택시비를 내준다는 글을 보았기에 기사님께 목적지를 말씀드리니 바로 알아들으셨다. 역앞에 택시가 없으면 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다행히 전화를 해야 할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산길을 꼬불꼬불 게속해서 올라갔다. 사실 이렇게 윗지대에 있는지 몰랐지만 점점 위로 올라 갈수록 산골짜기 숙소에 대한 기대는 커졌다.
숙소에 도착하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택시비를 지불해주셨다. 마음속 안도. 게다가 고우신 주인 아주머니가 영어도 잘 하신다. 한번 더 안도. 그렇다고 내가 영어를 잘 하는건 아니나 일어보다는 나으니까.유카타를 하나씩 골라들고 방으로 안내받았다. 창문밖 풍경이 푸르르니 좋았고 나를 반겨주는 상위에 차려진 녹차와 매실과자도 좋았다. 저 과자가 생각보다 맛있었지. 주변에 매점이 없을 걸 예상하고 바리바리 사들고 온 술과 주전부리. 딱 깔아놓고 사진 찍으니 너무나 뿌듯!! 7시에 저녁식사라니 그럼 그전에 온천을 한바탕 즐겨줘야지 않겠는가!! 야마시로야는 노천탕 2개, 개인탕1개, 대중탕1개 정도 있었던거 같은데 노천탕과 개인탕은 먼저 들어간 사람이 문 잠그면 끝!! 그래서 사람 없는 시간에 이용하려고 짬짬이 빠르게 움직였다.
유카타로 환복하고 신나는 마음 주체할 길 없어 사진을 마구 찍고 시원하게 맥주 한잔 들이키고 노천탕으로 향했다.
우리가 내려갔을 땐 3개의 개인실이 다 비어있었고 하나하나 확인한 뒤 그 중 우리는 두번째 노천탕을 택했다. 프라이빗 노천탕이라니 너무나 황홀하다.
해지고 사케들고 와서 음주온천하면 너무너무 좋겠다 했지만, 저녁 가이세키 먹고 배가 너무 불러서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조식, 석식 다 주고 이런 훌륭한 노천탕을 1박에 20만원!! 다녀오고 나서 여기저기 찾아보니 적정선의 가격대에서 아주 알차게 즐기고 온 것 같다. 한시간쯤 간단히 즐기고 이제 석식 먹으로 고고!!
기대했던 가이세키!!! 식당에 내려가니 상이 차려져 있고 밥은 밥통을 가져와서 떠 주신다. 그리고 먹는 동안 음식이 하나씩 하나씩 계속 나오는데 진짜 이거 뭐 얼마나 배부르겠어 했지만 밤새 너무 배불렀다. 근데 저 중에서 다른건 맛이 기억 안나는데 중간에 나온 저 대왕 가지는... 센세이션!! 이건 뭐지!! 엄마랑 둘 다 먹는 순간!! 너무 맛있다고!! 레시피 상상하며 박박 긁어먹었다.
저녁 먹고 돌아오니 저렇게 이부자리가 깔려있지 않겠는가. 우렁각시 온 줄. 기분 너무 좋다. 대접받는 느낌. 이게 료칸의 매력. 비싼 돈 주고 오는 이유인 듯 싶다. 나는 아직도 목마르다. 그리하여 귀찮다는 엄마를 꼬드겨 취침 전 온천 한번 더!! 밤에 보니 으시시한데 여기가 아침에 보니 그렇게 또 명당일세. 그건 다음회에. 뜨뜻하게 몸 지지고 나니 엄마는 내 말 듣길 잘했다며 흡족해 했다. 내일 아침 한번 더 한다. 왜냐면 뽕 뽑아야 하니까. 방에 돌아가 이 날의 마무리로 맥주 한캔을 하고 깊은 숙면에 들었다. 이불이 폭신하니 너무 좋다. 피부도 부들부들. 2일차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