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녕씨 Jun 21. 2020

스타벅스 서머레디백 vs 커피값 1300

스벅 골드 레벨이 되고 나니, 보이는 것


스타벅스 골드카드




그렇게 골드 레벨이 됐다




인터넷 작업이 아니라면, 굳이 스타벅스를 찾지 않았다. 그러다 스타벅스 카드를 선물 받게 됐다. 멤버십 회원이 됐다. 멤버십 혜택으로 1년에 한 번 생일 무료쿠폰을 받았다 (투썸, 아티제 등 다른 커피 브랜드도 멤버십 회원에게 생일 쿠폰을 제공해준다.) 원래 생일은 8월이지만 1월로 설정을 변경해, 새해 선물 마냥 수년째 애용 중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이하 아아) 기프티콘이 꽤 많이 생겼다. 아아를 돌체라떼로 변경하고 별을 적립했다. 스타벅스 멤버십의 핵심이라고 감히 말해보는 별 적립은,  2020년부터 주문 1건 당, 1000원 이상 결제 시 별 적립이 된다. 다시 말하면, 기프티콘도 별 적립이 가능하다. 무료 커피 쿠폰도 마찬가지다. 벤티 사이즈로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바나나 하나만 사도 가능하다. 플러스로 텀블러를 가지고 가면 에코 별이라고 불리는 별을 추가로 적립받을 수 있다. (별 적립 대신 300원 할인을 선택해도 된다.) 스타벅스를 갈 때마다 오스트리아 빈, 일본 오키나와,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구입한 스타벅스 텀블러를 가지고 가게 됐다. 그렇게 비교적 쉽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스타벅스 골드 레벨이 됐다.




이벤트 음료



골드 레벨이 되면 별 12개를 적립하면 무료 음료 쿠폰을 받는다. 근데  이벤트 음료를 마시면 별을 무려 3개나 더 받을 수 있다. 애플망고 요구르트 블렌디드를 주문하고, 텀블러를 제시하면 총 5개의 별을 적립할 수 있다. 그럼 이벤트 음료 3잔만 마셔도 무료 음료 쿠폰이 나온다. 별 잔치가 따로 없다. 근데 이것 못지않게 더 큰 서프라이즈가 있다. 그것도 1년에 두 차례나 진행되는 행사다. 지금 난리가 난 서머 레디 백, 겨울 철만 되면 난리가 나는 다이어리가 주인공이다. 바로 굿즈 이벤트다.




서머 레디백과 서머 체어




스타벅스 커피 299잔을 버리고서라도

VS. 1300원에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기회


     

얼마 전, 여의도의 스타벅스에서 고객 한 명이 300잔의 커피를 주문하고 서머 레디 백, 서머 체인백 등 이 프리퀀시 사은품 17개를 받아갔다고 한다. 더 기막힌 건 나머지 299잔은 놓고 갔다는 것. 중고거래로 그 굿즈는 팔았을 때 실제 커피값의 2-3배의 높은 가격을 받았다고 하니, 충분히 투자할 만한 거래라는 내용의 기사가 확산됐다. 더 나아가 그 얘기를 접한 소비자들이 또 한 번 확산시켰다. 지금은 가격이 조금 떨어져 당근 마켓에서 6-7만 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그래도 커피 17잔을 거의 공짜로 마실 수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레어템인 그 사은품을 받기 위해 재고 상황을 알아보고, 개장 시간인 새벽 7시 매장을 찾는 일이 대수롭지 않게 됐다. 손님은 두 명인데 테이블에 4-5잔의 음료가 놓인 모습도 간간이 매장에서 볼 수 있다.


     

나는 (실천이 내 의지대로 안 돼서 그렇지) 몇 년째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려고 엄청 부단히 애쓰고 있는 중이라 쌓인 이프리퀀시를 그때그때 중고 마켓에 판매하고 있다. 대략 프리퀀시 하나당 2000원 안팎으로 거래하고 있으니까 아아 한 잔을 2000원에 마시고 있는 셈이다. 가장 저렴하게는 오늘의 커피 숏 사이즈를 주문하면 된다. 그럼 단돈 1300원에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스타벅스, 음과 양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운영하는 서울 남대문의 한 호텔에선 미션 음료 3잔을 포함 총 17잔의 음료를 마시고, 재고를 파악한 후, 아침 7시까지 근처 스타벅스 매장에 가도 받을 수 있을까 말까 하는 레어템을 호텔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면 쉽게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논란이 일었다. 며칠 전엔 스타벅스 파트너가 고객에게 멱살을 잡히고, 인신 모독을 당했는데 지점장이 되레 고객에게 사과하라고 해서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기사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소상공인의 영역인 커피집을 대기업이 운영하는 점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밝혀본다. 스타벅스를 찾는 빈도수가 늘수록 스타벅스를 더 찾게 된다. 우선, 스타벅스의 접근성이 너무 훌륭하다.  궁금해서 네이버 지도를 살펴보니, 논현역에서 양재역까지 일직선 거리에만 거의 20개의 매장이 있다.  기프티콘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도 장점이다. 누구나 쉽게 주고받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2,3위 커피 브랜드가 따라올 수 없는 스타벅스의 경쟁력이다. 멤버십 혜택도 만족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편이 불편하다. 왜냐면  스타벅스를 가느라 다른 커피집을 거의 찾지 않게 됐으니까. 자본사회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본이라는 말을 굳이 꺼내지 않아도 소상공인이 감히 접근할 수 없는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그로 인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한국 경제에 이바지하는 게 사회의 가진 자의 역할이길 바라는 건 나의 지나친 욕심일까. 작은 카페를 살리겠다고 아아 천 원 이벤트를 진행하던 지인의 말이 떠오른다. 1시간 최저 임금을  스타벅스에선 커피 두 잔만 팔면 되지만 본인은 천 원짜리 아아 10잔을 팔아야 간신히 지불할 수 있다던 



그런 이유로 오늘은 스타벅스 대신 던킨도넛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던킨 도너츠에서 커피 구독권을 한시적으로 출시했더라. 9900원만 결제하면 30일간 매일 아아를 1잔씩 마실 수 있는 서비스다. 선착순 매일 200명인 데다, 가입 기한도 이미 지났지만 좋은 딜임이 분명하다.  알았으면 샀을 텐데 아쉬움이 진하다. 익숙하게 스타벅스만 가다 보니, 다른 업체의 이런 매력적인 서비스 기회를 놓친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돈을 잃어버렸을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