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아주 소소한 일들이 나를 꽤 행복하게 만든 한 주였다.
독서 리뷰를 늘 그렇듯 나의 생각들로 썼을 뿐인데, 작가님이 그 글을 자신의 피드에 올려 주셨다. 괜히 얼굴이 달아오르고 당황스러웠지만, 마음 한구석이 분명히 기뻤다. 친구는 말없이 내게 자신의 무게를 더해 기대 왔고, 그 순간 우리는 그만큼 가까워졌구나 싶어 마음이 따뜻해졌다. 두 시간 넘게 책상 앞에 앉아 작은 손으로 꼼지락거리며 종이 꽃다발을 만들어 내미는 아이의 웃음 앞에서는 마음이 한없이 온기로 가득 차 올랐다. 열심히 일해 받은 보너스를 “다 당신 쓰라”며 건네는 손길에는 애정이 담겨 있었고, 눈이 마주칠 때마다 윙크와 하트를 날려 주는 아이 덕분에 하루는 몇 번이고 사랑으로 채워졌다.
그들은 아마 별거 아니라고 여겼을 말과 행동 들이었겠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나를 웃게 만들고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나 잘 살고 있구나.
나는 생각보다 꽤 사랑받고 있구나.
그러다 자연스럽게 다른 생각으로 이어졌다.
나의 의도 없는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동시에, 그 반대도 가능하겠다는 생각.
의도가 없었다고 해서 영향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걸.
그래서 말 앞에서, 행동 앞에서 예전보다 조금 더 천천히 서려고 한다. 조심스러워졌다는 건, 누군가의 하루에 내가 남길 수 있는 흔적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런 따뜻한 순간들이 매번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대부분의 날들은 별다를 것 없이 반복된다. 해야 할 일을 하고, 버티고, 하루를 넘긴다. 생활은 쳇바퀴처럼 돌아가고, 지루한 일상이 더 자주 찾아온다.
그렇지만 이런 찰나의 순간들이 있기에, 우리는 그 시간을 살아낸다. 기억 속에 남아 있다가 지치고 흔들릴 때, 다시 한 발 내딛게 만드는 힘이 되어준다.
어릴 적에는 재미있고 신나는 일들로 꽉 찬 인생을 바랐다. 매일이 특별하고, 늘 설레는 삶을 꿈꿨다. 하지만 살아가며 깨닫는다. 인생은 원래 그렇게 재미있지 않다는 걸. 대부분은 평범하고, 반복적이며, 때로는 심심하다.
그런데 바로 그래서 작은 일들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인생은 애초에 재미있으라고 있는 게 아니라, 작은 기쁨을 알아보며 살아지도록 만들어진 것처럼.
오늘도 나는 기대를 조금 내려놓고, 마음을 조금 더 열어둔다. 내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가능하다면 작은 힘이 되기를 바라면서.
별것 아닌 순간들이 모여 한 주를 만들고, 한 주가 모여 한 달이 되고, 그렇게 인생이 만들어진다.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작은 행복들로.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우연히 찾아온 따뜻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