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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정 Dec 23. 2023

무언가에 도전하고 있나요

노력과 극복이 주는 만족감

도전이란 뚜렷한 목표가 있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단련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렇게 단계를 뛰어넘을 때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나는 언제나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워 보인다. 노력으로 한 단계씩 넘어가는 성취감은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사치이기도 하다. 지금의 자리에서 노력하고 있는 나,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항상 응원한다.






오랜만에 증명사진을 찍었다. 가운뎃 가르마를 단정하게 빗어 올린 머리가 일반적인 증명사진과 다른데, 무용 입시 원서용이다. 아마추어에서 프로 무용수로 한 발짝 나아가보려 한다. 겨울에는 꾸준히 레슨을 이어가고, 봄이 되면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에도 나가볼 참이다. 춤추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잔머리를 빗어 하나로 묶고, 화장기 없이 말간 얼굴이 요즘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이다.


처음부터 계획한 건 없었다. 학원에 등록한 게 2016년 무렵으로, 그때만 해도 지금까지 한국무용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냥 앞에 놓인 다음스텝을 밟아나갔다. 처음 3개월 동안 기본무를 끝냈고, 다음에는 작품 하나를 배웠고, 다른 작품이 궁금해서 추가 수업을 들었다. 일 년을 연속으로 다니다 보니 연말 공연 오디션을 볼 수 있었고, 무대에 오른 다음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또 수강신청을 했다. 다음 단계는 뭘까, 궁금해지고 매시간 집중하며 즐겁게 하다 보니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무용 비전공자인 나는 직장생활을 하며 취미로 한국무용을 접했다. 지금까지 몸을 움직이는 활동 가운데 나와 궁합이 가장 잘 맞는 게 무용이다. 일이 많을 때, 코로나로 사회적 격리를 할 때에 쉰 기간을 제외하고 꾸준히 수업을 들었고, 취미라고는 하지만 햇수가 늘어나면서 이대로 쭈욱 무용을 계속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잘 맞는 운동을 하나 정해서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면서 사는 '건강한 삶'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이왕이면 제대로 배워서 다른 사람도 알려주면 좋겠다 싶어서 전문 교육을 받을 계획이다.


우리 사회에서 한국무용은 아직 희소한 취미이지만, 한 번 체험해 보면 그 깊이와 매력이 충분하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무용이라는 예술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기도 하다. 요가나 필라테스를 배우다가 티칭 자격증을 따는 것처럼 한국무용의 전문가가 되어보려 한다.


이렇게 매년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해내고, 또 어떤 것은 포기해 가면서 나라는 사람이 그려지고 있다. 정해진 건 없다. 흐름에 따라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나의 길이 만들어진다. 인생의 그래프를 돌아보면 내가 성장했다고 느꼈을 때는 새로운 분야를 시도하고 있는 때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한 시간을 보내고, 직접 해본 다음에는 조금씩 마음에 근력이 붙어 있었다. 어느 나이대이건 도전을 통해 성장하고, 이전에는 알 수 없던 길이 열린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내 인생의 중심이 되는 키워드를 꼽자면 성장, 도전이 아닐까 한다.

어쨌거나 인생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산다. 호기심이 많고, 다양한 경험을 추구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여유 있는 생활이 길어지면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이다. 충전을 했다가 다시 나아가고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삶이 내게 맞다는 걸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알게 된다.


지금의 회사일도 즐겁다. 그러나 하나의 분야에만 한정하고 싶지는 않다. 인간이란 원래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있고 예술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니까,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하고 활동적인 성향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안에 있는 다양한 면과 재능을 어떻게 분류하든 중요한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재능이 있으므로 전인격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다채롭게 인생을 경험하며 각각의 재능을 계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폴리매스. 와카스 아메드



예전엔 나 스스로가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사람이 한 우물을 파야지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있어서인지 딴짓을 하는 내가 특이한 게 아닐까 싶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모든 인간은 다양한 잠재력을 타고'나기에 폴리매스(박식가)가 될 기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실제로 창의적인 혁신을 이루어낸 사람들은 평생 한 가지 분야에 헌신하기보다, 본업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부업이나 취미활동에 열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열심히 일만 하는 우리에게 취미생활에 열중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커다란 스케치북에 하나의 색만 사용하기보다, 다양한 색을 써보려 한다. 그래서 내가 그리는 인생은 '모자이크'에 가깝다. 가까이서 보면 제각각이지만, 멀리서 보면 작은 조각들이 보여 하나의 형태를 그리는 모자이크처럼 다양한 관심사를 추구하다 보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어 갈 것이다. 한국무용도 취미지만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이제 이후의 길은 나도 예측할 수 없지만 최대한으로 나아가 볼 것이다. 또 한편으로 일상의 내 일에 집중하며 창의적인 혁신을 일으킬 원동력이 되어주길 바란다.


무용연습실에서는 대체로 이런 모습이다. 화장기 없이 말간 생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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