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그리고 곧, 바닥을 마주했다.
바닥은 의외로 차분하며 평평했다.
생각했던 것처럼 두렵지도, 알 수 없는 공포에 휩싸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수많은 잡념이 여자의 발목을 잡았다.
친구라 생각했던 그녀는 여자가 생각지 못한 순간에 여자를 깊은 생각 속으로 몰아넣기 일쑤였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너는 왜, 나와 적이 되려 했던 걸까...
인지하지 못했던 잘못이 있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여전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잡념이 발목을 잡을 때, 읽지 않은 책의 제목이 떠올랐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그렇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발가락 끝에서 새하얀 힘이 솟아났다.
바닥을 통! 힘껏 차올랐다.
위로,
위로,
위로...
다시 여자는 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