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작별을 고하며 봄의 온기가 시작되는 3월이었다.
예쁜 신발이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줄 것 같던 그 날, 빨간 하이힐을 꺼내 신었다. 또각또각 경쾌한 소리에 기분도 경쾌한 리듬을 탔다. 굽이 높은 하이힐의 또각 소리에 나른한 고양이가 몸을 일으켜 골목을 가로질러 사라졌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왠지 모를 기대에 순간순간 마음이 울렸다. 마음이 울릴 때마다 손에 쥔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약속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었지만, 자꾸만 조바심이 났다.
골목을 지날 때마다 골목 사이로 달콤한 발라드가 새어 나오는 듯했고, 어렴풋이 들리는 노랫말이 내 얘기인 듯했다.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는 어스름한 거리에 녹색 불이 켜졌다.
너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