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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야씨 Oct 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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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조각모음 #2



여자는 고요하게 다가온 밤의 기척에 고개를 들어 서쪽으로 크게 나있는 창문을 보았다. 눈앞에 깊이를 알 수 없이 밀도가 높은 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밤에 색이 있다면 푸른빛과 자줏빛의 중간 정도가 아닐까...



미드나잇 블루의 미지근한 공기에 불빛들이 하나둘 잠에 빠져들면 하늘에는 별들이 하나둘 빛을 밝히기 시작한다. 모두가 잠들어가는 밤에도 여자는 멍하니 서쪽으로 크게 나있는 창문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오늘도 일찍 잠들긴 글렀군."

여자는 혼잣말을 내뱉으며 창으로 향했던 시선을 거두었다. 일기를 쓰려고 펼쳐둔 노트에는 아직  글자도 쓰지 못했다. 휴… 나직한 한숨을 쉬고 쉬 오지 않는 잠을 청하기 위해 알코올의 힘을 빌려보기로 한다. 여자가 요즘 즐겨 마시는 것은, 조금 큰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보드카와 깔라만시 토닉워터를 1:5 비율로 섞는 보드카 토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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