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온기를 품은,

내 방구석 표류 17일 차

by 쭈야씨




방구석에서 유물을 발견하듯 뽀얀 먼지를 뒤집어쓴 상자를 발굴했다.

먼지를 털고 재채기를 콜록콜록한 후 열어본 상자에는 이런저런 쪽지들과 노트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언제 이렇게 넣어두었는지도 까맣게 잊고 있을 정도로 오래된 것들...

몇몇 쪽지와 노트를 들춰보면서 손발이 오글오글하고 이불 킥을 날리고 싶었다.


내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나!!


상자 안에는 초등학생 때 국군 아저씨와 펜팔 하던 편지, 고등학생 때 친구와 주고받던 우정 노트 그리고 이름만 봐서는 누군지 생각나지 않는 친구와 나누었던 쪽지며 편지들이 수북했다. 버리지 못하고 차곡차곡 넣어둔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잊어버린 이름도 많지만 그때의 분위기나 잊고 지내던 친구가 생각나자 그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너무 궁금해졌다.

그 언제쩍인가 유행하던 아이 러브 스쿨이 있다면 찾아볼 수 있을까?

아마도 버리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아둔 것은 이들이 풍기는 따뜻한 온기 때문이겠지.


다들,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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