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록-여행의 목적

집밖을 절대 나가지 않는 집순이이지만 한번 나가면  지구반대편으로 간다.

여행지에서도 일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숙소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으며 멀리나가는 법이 없다.

하루 일과는 주로 동네 슈퍼나 시장 구경하며 먹거리 사냥을하고 숙소 앞 산책하며 동네 사람 구경한다.

멀리까지 여행하는 이유를 물으면 뭔가 거창하게 대답해야 할 것 같아서

'인생과 대우주에 대한 진리 탐구' 라고 정해뒀는데 말이 어려워서 실제론 인생.. 우주.. 진리 어버버 거리다 제대로 대답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답은 이렇게하고 실제로는 그냥 빈둥거린다.

어느 여행지 바닷가 돌 위에 적어놓은 글귀.

어렸을 때 나는 꽤 철학적인 사람이었나보다.

저질 단어를 주로 쓰는 유치한 옆집 이모가 된 나는

어른의 언어를 쓰던 내 20대 흔적들을 발견하면 매우 낯설고 오그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