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는 노동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마음이 가라앉을 땐 노동으로 느껴지는 모든일에 의욕이 없어져 샤워는 커녕 세수도 안하게 되는데 이연이라는 유튜버가 우울함은 수용성이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 우울할 땐 샤워를 한다고 한다.
과연(이마 탁!)
맞는 말이다.
일단 씻기만해도 무기력감은 어느정도 사라진다. 꾀죄죄함을 벗고나면 마음도 조금 가볍다.
샤워는 귀찮은 일이지만 탕에 몸을 담그는 목욕은 아주 좋아한다. 코로나 이후엔 목욕탕에 가지못해서 모텔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일반적인 모텔은 원하는 정도의 뜨거운 물이 잘 나오지 않는것 같다. 목욕이란 자고로 숨막힐 듯한 자욱한 수증기를 마시며 넓고 뜨거운 탕 안에서 지지는 맛인데.
그럴 땐 아쉬운대로 가족탕이 있는 온천모텔이 좋다. 가까이 없다는 것이 흠이다. (차가 없어서 이제 못간다.)
낮의 목욕탕과 술, 구수미 마사유키 지음. 목욕탕 탐방 다니며 술마시는 내용.
낮과 목욕탕과 술은 완벽한 궁합이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몸 속에 응어리진 것들이 뭉글뭉글 녹아 내린다. '후아~'하고 한 숨 내쉬면 마음 속에 응어리들도 같이 녹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