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관셈보살
어제 혼자서 장거리 500킬로를 짧은 시간에 움직였더니 저질체력이 바닥을 드러내 잠도 설치고 조금 늦게 눈 뜬 아침
어린이날 선물 파워레인저 사줄까 했더니 멋쩍은 웃음을 날리던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아들 녀석은 아직 꿈나라고
집을 잘 지키고 있는 세대주는 일어나 눈만 뜨고 티브이에 빠져있다
어김없는 우리 집 풍경이라 놀랍지도 않다.
문제는 화장실을 가다 눈에 들어온 티브이 프로다.
언제 적 만화인지도 모르는 머털도사와 108 요괴 가 방영되고 있다.
'햐아 아침부터 이런 이벤트를 날리다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그러고 보니
어린이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이다.
108 요괴가 108 번뇌 속으로 필자를 이끈다.
느지감치 일어난 아들 녀석에게 너네 아버님 머털도사 본다 아느냐 했더니
머털도사 흉내 내느라 머리카락 하나씩 뽑다 다 뽑아서 머리가 허전하군 한다.
지네 엄마 닮아서 말을 참 잘 엮어댄다.
긴 하루가 지나간다
이제 막 오후 세 시 집 앞 공판장은 오늘 쉬지 않는지 경매사 특유의 소리가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