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신디이야기 박문희
Mar 21. 2024
디카시-망원경
품에 안고 어화둥둥
어미 맘은 여전한데
늘 맑아서 잡힐 듯 가까이 보였으면 한다.
망원경/ 박문희
청소하다 무심코 본 아들 녀석 바지다.
어느새 자라 바지통이 동굴같다란 생각이 들었다.
유난히 겁이 많아 저녁에는 자기 방이라고 꾸며놓은 이 방에 혼자서는 들어가지도 못 하던 녀석이 컸다고 저 혼자 방문 꼭꼭 닫고 들어가면 무얼하는지 잘 나오지도 않는다.
많이 컸구나 싶다가 문득 이제 두어해 지나면
꿈 찾아 내 품을 떠나겠구나란 생각에 울컥한다.
이런 마음 알았을까?
멀리 있어도 우리 엄마 잘 보이라고 망원경 하나 미리 장만해 걸어두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