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신디이야기 박문희
Mar 27. 2024
생활지원사 일은 사명감이 필요한 일이다.
어르신들과의 유대감은 큰 재산이다.
간혹 건강상의 이유로 부득이 일을 그만두는 지원사들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새 지원사님이 오실 때까지 빈자리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 자리를 우리팀 지원사님들이 나눠서 채우게 된다.
병원 치료가 길어지시던 쌤이 이달을 끝으로 그만두시게 돼 오늘부터 간접안부를 나눠 받았다.
이름 석 자 전화번호만 아는 상태라 전화로 안부 여쭙기가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필자도 세 분의 어르신들 안부를 여쭤야 해서
실수 없이 하려고 메모지를 준비하고 여쭐 안부도 생각하고 전화를 드렸다.
옥구슬 굴러가 듯
어쩌면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오래 안 사람인 듯 다정하신지 모를 일이다, 모를 일이다.
정든 님 목소리인 듯
필자 소개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나눠주시는 어르신의 안부 고추 따고 오시고 밥도 금방 드시고 , 이게 뭔 일일까? 필자는 저릿저릿 설레고, 또 설레고.
감사합니다
각박한 현실이라 모르는 전화 잘 받지 않으시는 경우가 많은데 거리낌 없이 받아주시고 안부도 나눠주시고 필자의 고맙다는 인사 전에 먼저 고맙습니다 하시다니.
우리 쌤 이렇게 행복하셨구나
이런 사랑님들 이신 우리 어르신들을 이제 못 뵙는 우리쌤은 얼마나 아쉽고 섭섭하실까?
얼마나 따듯하신지 필자는 지금 집으로 가는 길 차를 잠시 세우고 멋찐 우리 애인들 이야기를 저릿한 이 느낌이 가시기 전에 적어본다.
첫눈에 쏙 빠져 든 애인 셋 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