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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사서 Dec 12. 2016

사랑으로 인생을 바꾸는 사람

권영애, 『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

                    


이런 선생님을 만났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은, 아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해주고 사랑해주고 믿어주는 선생님의 이야기다. 나도 주일학교 교사로 있기 때문에 한번쯤 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구입한 책.


에피소드들마다 아이들이 등장하는데 아이들의 변화가 어찌나 드라마틱한지, 정말 웬만한 드라마보다, 영화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다. 이게 진짜 실화라고 생각하니 사랑의 힘, 신뢰의 힘, 격려의 힘이 얼마나 큰지 더 무겁게 느꼈다. 그것이 단순히 교사와 아이들간의 관계가 아니라, 당장 나와 내 주변 사람들 사이에도 서로 따뜻한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임을 느꼈다. 교사라는 직업에 한정짓지 않고 그냥 나라는 한 인간에게도 이 책은 고린도전서 사랑장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누구에게나 따뜻한 사랑을 주고 믿음을 주는 것이 한 사람을 살리는 귀한 일임을, 실천적인 사례로 가르쳐 주었다. 


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사람'인 아이들을 인도하는 귀한 직업 선생님에게는, 그래서 자기의 감정과 상관없이 아이들에게 일관적인 사랑과 가르침을 주어야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분명 있을 것이다. 교사를 향한 세간의 이미지들도 너무 어둡고, 그들의 권위도 땅에 떨어진 현 시대는 분명 직업에 대한 소명을 갖고 항상 같은 마음으로 나아가기에는 어려운 때다. 저자도 그것을 자주 언급했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어딘가에서는 이분처럼 자신이 사회 속에서 맡은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자 하는 사랑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귀한 직업의식 속에서도 또 한 번 배울 수 있었다. 아이들에 대한 열정만 보았을 뿐인데 내 삶의 열정도 커졌다. 세상을 탓하지 말고, 나의 열정을 통해 세상을 바꾸자!


이 책에 나온 사례를 잠깐 우리 교회 아이 한 명에게 적용해 봤는데 실제로 그 반응이 바로 보여 정말 깜짝 놀란 경험이 생기기도 했다. 이렇게 잠깐만 챙겨주고 응원해줘도 한 아이가 이렇게 변화하는구나, 싶어서 놀라고 기뻤던 경험. 실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여러번 읽어야지. 나 또한 누군가에게 생명을 주고 살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 남겨두기


아이들은 모른다. 자신이 마음이 아픈 건지, 어떤 상처를 받은 건지, 몸이 아픈 건지 분간하거나 표현할 줄 모른다. 아픔의 이유를 모르는데 어떻게 도와 달라고 할 수 있을까? 그저 화내고, 때리고, 욕을 한다. 그 힘도 없으면 울지도 못하고 조용히 침묵한다. 가장 힘든 아이, 가장 아픈 아이가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가장 많이 반항한다. 그 신호를 잘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건 살려 달라고 절규하는 SOS이기 때문이다. - 13 p.


교사가 끌어당기는 대로 아이들의 색은 변한다. 교사가 따뜻하게 인도하면 아이들도 긍정적이고 희망찬 모습으로 변해 간다. 교사가 아이들 내면의 선함과 변화 가능성을 믿으면 아이들은 정말 선해진다. - 37 p.


교사가 어떤 가치를 중시하느냐는 또 하나의 암묵적인 교육이 될 것이기에 교사는 늘 신중해야 한다. - 63 p.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인정가치는 어떤 것일까? 무한 관심, 무한 공감, 무한 배려, 무한 칭찬, 무한 격려, 무한 사랑을 원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은 사랑을 먹고 자라는 존재이기에 당연한 것이다. 모두 삶의 주인공으로 존중받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 교사가 그런 마음을 잘 알고 아이들과 잘 소통하며 서로의 인정가치의 간격을 좁혀 나갈수록 마음으로 가까워진다. - 65 p.


교사의 전문성은 이처럼 한 아이를 성장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관찰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아이의 장점을 민감하게 관찰하려는 노력, 그 아이만의 발달 스토리를 이해하고 보듬어 주려는 노력, 그 아이만의 성장에 필요한 핵심을 짚어 주려는 노력, 모두 교사만이 가능한 '한 아이의 전문가' 되기 과정이다. - 96 p.


사랑을 받아도 변하지 않는 아이를 나는 보지 못했다. 사랑을 충분히 받으면 아이들은 다 기적으로 화답했으니까. 167 p.


사람에게 정성을 들인다는 것은 그 사람이 나에게 의미 있는 존재이자 소중한 존재라는 느낌으로 바라봐 준다는 것, 즉 마음을 더해 만나 준다는 것이다. 정성은 따뜻하다. 정성은 평온하다. 정성은 선하다. 정성은 자연스럽다. - 242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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