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k - lost
추천 음악 ♬ john k - lost
4월에 들어선 한 오후에 쓴다. 이제 벚꽃이 피는 시기구나 하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이별은 언제나 슬프고, 상실은 언제나 아프다
‘상실’이라는 것이 이별의 깊은 곳이거나, 이별의 다음 단계 거나, 혹은 하나의 속성으로 보아야 할 것 같은데
슬픔은 울음소리가 나지만 상실은 침묵 속에 있다. 동반되는 감정은 ‘슬픔’ 보다 한 차원이 높다.
이를테면, 예고도 없이 세상을 떠난 친구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큰 슬픔이었다. 배려심 많은 LP 바 사장님 덕에, 음악소리에 파묻혀 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에서 세상이 떠나가라 울기도 했다.
상실이라는 건 그런 거다, 이제 그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조금은 무덤덤해졌고, 그 친구가 생각나는 빈도가 줄어드는 것. 기억 속 그 친구의 명도나 채도가 약해져 간다. 울지 않을 수 있게 된 지 오래되었다.
그땐 슬펐고, 지금은 아프다. 아무것도 잃지 않은 지금은.
아무것도 잃지 않은 4월의 오후에 쓴다. 이제 벚꽃이 피는 시기구나 하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땐 슬펐고, 지금은 아프다. 슬프지 않아 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