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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애KAAE Feb 18. 2024

언제까지 목표를 세우기만 하실 거예요?

현실적인 새해 목표를 기준으로 자기 계발 루틴 짜기

남들과 동일하게 새해 목표를 세워봤다. 새해가 한 달 하고 보름이 지나가는 오늘, 내 목표가 지켜질 만한 목표인지 확인해 보기로 했다.



내가 세웠던 목표는 10가지였다.

주말에도 아침 스트레칭하기

필라테스 주 3회 가기를 2번 이상 지키기

잠 6시간으로 줄이기, 최소한 시도라도 해보기

책 20권 읽기

입 밖으로 내뱉기 전에 잠깐이라고 속으로 외치기

멘탈이 무너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 깨진 내 멘탈 내가 수습하기

주간회고 10회 이상 빼먹지 않기

ADP 공부하기

1일 1 아티클 읽기

내 시장가치를 올리는 일을 3가지 이상 하기

인스스에 올리고 하이라이트로 고정해서 스스로 박제시켰다.


이 목표들을 카테고리로 나누자면 크게 세 가지다.

체력관리

자기 계발

멘탈관리

내가 이 세 가지를 중점으로 목표를 구성했던 이유는 특별할 게 없다. 이제 내가 쓰는 시간들이 오롯이 내 시간이 되었고 여기서 더 발전하려면 기초부터 다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한 중요도는 이랬다.

멘탈 > 자기 계발 > 체력

  체력이 있어야 억지로 글을 읽을 귀찮음을 이겨낼 수 있고, 거기서 체력이 조금 더 남으면 야근을 해도 이 루틴을 깨지지 않고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읽은 아티클 하나가 내 일에 도움이 되고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면 자연스럽게 멘탈을 유지할 수 있게 되겠다는 아주 간단한 추론이었다.




목표 체크리스트

내가 목표를 정해놓고 항상 확인하는 조건이 있다.

✅너무 무리하게 짜진 않았는지
✅중단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인지
✅연말에 소소하게나마 결과를 보일 수 있는 일인지 


✅너무 무리하게 짜진 않았는지


  일단 나에게 어느 정도가 무리한 정도인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당연히 다들 잘 모른다. 나의 무리함의 정도를 파악하기 가장 좋은 것은 내가 어디서 포기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운동하기라는 목표를 세웠을 때 어디서 포기했는지 확인해 보자. 헬스장 등록은 했나? 헬스장에 가기는 했나? 헬스장이 부담스러웠나? 아니 그냥 집에서 나가는 게 귀찮았나?

정말 포기한 지점에서 손가락만 까딱하면 되는 수준으로 올려서 시도해 보는 걸 추천한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건 너무 스트레스받으니까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내가 처음에 운동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공원 산책하고 퇴근하기 전철역까지 버스안타고 걸어가기 등등 오늘 한번 해볼까? 하는 느낌으로 시작할 수 있는 정도로!


✅중단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인지


  가장 쉽게 포기할 수 있는 목표가 타이밍을 놓치면 못하게 되는 종류이다. 예를 들면 '여름에 바디 프로필 찍기' 같은 것들. 가능한 사람이었다면 이미 목표를 세우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을 것이다. 차라리 '여름에'를 빼고 바디프로필 찍기를 한다면 조금은 더 달성하기 쉬워질 수 있지 않을까.

  목표 달성의 장벽을 낮추기 가장 좋은 류는 내가 한주를 쉬고 다음 주에 다시 한다고 해도 결과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류다. 그래선지 내가 짜는 목표는 대부분 루틴 한 내용들이다.


✅연말에 소소하게나마 결과를 보일 수 있는 일인지 


  연말이 되면 새해 목표를 결산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일도 회고를 진행하듯 나 자신을 회고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연말에 목표를 결산했을 때 스스로에게 대견할 수 있는 일이면 더 좋다. 그 맛에 그다음 해의 목표를 신나게 세울 테니까.

  결과의 기준이 너무 높을 필요는 없다. 사소하게 잡아서 가는 것이 좋다. 중요한 건, 작은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다. 업무에서 작은 성공을 경험해서 더 성장하는 것과 같이 나 스스로를 위한 일이 작은 성공을 만드는 것이다. 작은 성공을 모아서 큰 성공을 만드는 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내 목표는 내 기준에 맞게 잘 세워졌나?

내 기준을 소개했으니 목표를 점검해 보자.






❗ 주말에도 아침 스트레칭하기


  이 목표에 '주말에도'라는 조건이 붙은 이유는 이미 평일에는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대부분 평일은 칼 같은 루틴을 지키고 주말에는 풀어놓았었는 데 주말까지 루틴을 유지하면 너무 짜증 날 것 같아서였다. 

  이제는 운동을 안 가는 게 어색할 정도로 운동에 습관이 좀 붙었다. 그래서 운동을 더 잘하려면 스트레칭을 해두는 것이 좋으니까 아침 루틴에 스트레칭을 넣어놨다. 이 상태로 23년을 보내니까 제법 괜찮아서 평일에 잘 풀어둔 근육을 주말에 다시 굳히고 싶지 않아서 추가했다.

✅너무 무리하게 짜진 않았는지
  ⭕이미 하던 루틴에서 확장된 것이라서 무리되지 않는다.
✅중단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인지
  ⭕이번주에 못하면 다음 주에 하면 된다.
✅연말에 소소하게나마 결과를 보일 수 있는 일인지 
  ⭕근육이 잘 풀어져 있으면 운동할 때 도움이 된다.


필라테스 주 3회 가기를 2번 이상 지키기


  지금 월, 목 가고 있는 필라테스를 월, 수, 금으로 확대하려는 목표의 빌드업이다. 처음에 주 3회 가기로 목표를 잡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시도라도 해보자는 차원에서 수정했다.

✅너무 무리하게 짜진 않았는지
  ⭕1년은 52주, 52주 중에 두 번만 가도 성공이다.
✅중단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인지
  ⭕이것도 이번주에 못하면 다음 주에 하면 된다.
✅연말에 소소하게나마 결과를 보일 수 있는 일인지 
  ⭕필라테스하면서 체력이 붙은 걸 실감하고 있어서 이렇게 횟수를 늘려서 가면 연말엔 더 늘지 않을까?


잠 6시간으로 줄이기, 최소한 시도라도 해보기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일이 잠이라고 하는 데 나는 유독 잠을 줄이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잠을 줄이고 무언가를 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었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라도 해보자는 취지에서 정했다.

✅너무 무리하게 짜진 않았는지
  ⭕조건이 붙어 있다. '최소한 시도라도 해보기'. 시도라도 하면 이 목표는 성공이다.
✅중단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인지
  ⭕1년의 365일 중 어느 날이라도 재개가 가능하다.
✅연말에 소소하게나마 결과를 보일 수 있는 일인지 
  ⭕줄인 시간만큼을 다시 나한테 재투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결과다.



책 20권 읽기


  남는 시간을 책 읽기에 쓰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에 시작한 목표다. 회사에서 매월 1권을 읽고 있으니 그 권수를 포함해서 내가 개인적으로 읽으면 되는 책이 8권이다. 

✅너무 무리하게 짜진 않았는지
  ⭕매월 날로 먹는 횟수(사내 독서모임)가 포함되어 있다.
✅중단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인지
  ❌달성률을 연말이나 되어야 알 수 있다. 권수에 집착한 결과다...
✅연말에 소소하게나마 결과를 보일 수 있는 일인지 
  ⭕책 20권을 읽은 만큼 스스로의 역량이나 스스로를 위한 일이 늘어있을 거라 생각하면 긍정적인 결과다.


❗입 밖으로 내뱉기 전에 잠깐이라고 속으로 외치기


  팀에 사람이 너무 많아지고 새로운 사람들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말실수할까 봐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정한 목표다. 

✅너무 무리하게 짜진 않았는지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중단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인지
  ⭕하루에도 몇 번을 다시 할 수 있다.
✅연말에 소소하게나마 결과를 보일 수 있는 일인지 
  ⭕새로운 팀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면 좋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멘탈이 무너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 깨진 내 멘탈 내가 수습하기


  작년에 비극적인 일을 너무 한 번에 겪어서 일에도 무리가 왔었다. 결국 휴직했다. 멘탈이 무너져있는 상태를 내가 감당할 수 없었던 것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상태에 대한 내 강박이 없어졌으면 해서 넣었다.

✅너무 무리하게 짜진 않았는지
  ❓사실 깨진 내 멘탈을 내가 수습한다는 부분에서 잘 모르겠다. 멘탈을 수습하는 방법을 알아가야 하기도 하겠다.
✅중단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인지
  ⭕안 무너지면 가장 좋지만 다음에 무너지면 하면 된다 (ㅜㅜ)
✅연말에 소소하게나마 결과를 보일 수 있는 일인지 
  ⭕내 멘탈을 건강하게 유지하려 했다는 점에서 이미 충분히 할 만큼 했다.


주간회고 10회 이상 빼먹지 않기


  매주 일요일에 작성하는 주간회고를 통해 내가 빼먹은 일이나 놓친 게 있진 않은 지 확인하자는 취지로 넣었다.

✅너무 무리하게 짜진 않았는지
  ⭕1년은 52주, 43개만 해도 성공이다.
✅중단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인지
  ⭕이번주에 빼먹었다면 다음 주에 하면 된다.
✅연말에 소소하게나마 결과를 보일 수 있는 일인지 
  ⭕주간회고의 목적이 계속 내가 놓친 걸 체크하는 것이기 때문에 놓치지 않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ADP 공부하기


  합격률이 10% 미만이라는 ADP다. (ADsP가 아니다.) 올해는 준비를 하고 응시를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해 보고 안되면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너무 무리하게 짜진 않았는지
  ⭕올해는 '공부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공부를 꾸준히 할 수만 있다면 괜찮다.
✅중단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인지
  ⭕이것도 이번주에 못하면 다음 주에 하면 된다.
✅연말에 소소하게나마 결과를 보일 수 있는 일인지 
  ⭕공부하다 보니 일이랑 관련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소소한 업무능력향상에 도움이 되어있을 것이다.


1일 1 아티클 읽기


  이건 평일 루틴에 포함시키려고 넣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벌써 AI에 다양한 설루션이나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고 여기서 파생되는 다른 일들이 너무 많다. 이런 흐름 속에서 내가 직무를 전환하더라도 괜찮게 갈 수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너무 무리하게 짜진 않았는지
  ⭕하루에 한 개. 아티클의 종류를 설정하지 않았다. 자기 전까지 아주 작은 것이어도 상관없다.
✅중단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인지
  ⭕오늘 빼먹으면 내일 두 개를 보는 걸로 대체할 수 있다.
✅연말에 소소하게나마 결과를 보일 수 있는 일인지 
  ⭕소소한 업무능력향상으로 나타날 것 같다.


내 시장가치를 올리는 일을 3가지 이상 하기


  사실 가장 난해한 목표다. 내가 이 목표를 정한 이유는 연봉협상에서 유리하게 어필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드려고였다. 직원이기전에 구직자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도 탐나는 인재가 되어야 연봉협상에 유리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처음에 대충 생각한 '시장가치를 올리는 일 3가지'중 2가지가 ADP와 체력 기르기였다. 

  ADP는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개발자라는 타이틀 때문이었고, 체력은 일이 몰려도 뻗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것과 여기서 담당하는 업무가 늘어도 커버할 수 있어서 내가 들고 있는 카드 자체를 늘리는 전략이었다.

  개발을 기본으로 하고 몇 가지 설루션을 관리하고 계약을 갱신하는 등의 업무도 들고 있는 상태라 이런 업무를 늘려서 내가 당장 빠졌을 때 회사가 곤란해지는 상황을 유도하는 것이기도 했다. 잔인


✅너무 무리하게 짜진 않았는지
 ❌ 기존의 루틴에서 추가했고 앞서 말한 목표를 초과달성하면 달성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목표자체가 난해해서 무리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중단되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인지
  ⭕시도하다가 중간에 다른 '시장가치를 올리는 일'을 하면 된다.
✅연말에 소소하게나마 결과를 보일 수 있는 일인지 
  ⭕연봉협상이나 상여금으로 그 결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무리


  새해가 한 달 하고 보름 지났다. 아직 시간은 있고 나도 달성할 시간이 있다. 만약 목표를 아직 세웠다면 이제라도 자그마하게 시도해서 작은 성공을 쌓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작은 성공을 쌓으면 어느샌가 스스로가 대견해지는 날이 올 것이 분명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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