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1~2주면 아빠를 설득해서 재활병원에 입원시켜야지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아빠는 고집을 꺾지 않으셨다. 그렇게 퇴원한지 1달 무렵 되었을 때,
재활의학과 외래가 있어 따라갔다. 매주 화요일 30분 재활치료를 받았는데 이렇게 받아서
좋아질 수 있을까 싶었다.
불편한 점은 또 있었는데 동생이나 내가 매주 화요일 연차를 쓸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 말은 아빠 혼자가거나 엄마가 아빠를 모시고 가야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병원에 입원하면 다 알아서 해주는데 이동하는 시간 대비 치료시간이 적다고
팩폭을 날렸다.
아빠는 내 눈치를 슬쩍 보면서 6주 정도 치료 받고 재활의학과 외래에서 치료를 더 할 지 말 지 결정해준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렇게 혼자 왔다갔다 하다가 낙상하면 고관절 부러진다. 고관절 부러지면.. 못 걷는다고.
지금 뇌경색도 같이 있는데 재활하는 시간도, 돈도 더 든다면서 실제 우리 병원의 환자 사례를 이야기했다.
그 분은 고관절이 부러졌음에도 보조기도 안차고 절대안정을 하지 않아서
재수술을 2~3회 정도 했던 분이었다. 또 탈구도 쉽게 되어 몇 번 보호자가 응급실을 모시고
빠진 다리뼈를 끼우고 오셨던 전력이 있는 남다른 분(?)이었다.
아빠는 주춤하시더니 일단 외래로 통원해보고 경과를 봐서 입원할 지 말 지 결정하자고 했다.
실은 안다. 아빠가 정말 입원하고 싶어서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 huyenthanh1128, 출처 Unsplash
그 무렵 발병후 6개월 무렵이었으므로 후유장애진단서 신청하고 보장구 처방전을 받으라고 말씀드렸다.
후유장애 진단서는 발병후 6개월이 지나야 신청이 가능하다. 작년에 뇌경색이 와서 뇌병변 장애가 있으니 진단받았던 신경외과에서 받으면 될터였다.
부모님은 나름 외래와 동사무소 등에 알아보시더니 후유장애 진단서를 신청하고 장애 등급을 받으셨다고 했다. 보장구 처방전은 신청했으나 아빠가 어정쩡하게 보행이 가능해서 휠체어 처방전은 나왔으나
이걸로 휠체어를 처방받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이건 의료기 업체에 알아보고 구입하기로 했다. 어떻게 구입하는 지는 다음번에 따로 업로드 할 예정. 많관부~
그렇게 내가 같이 가지 못할 때는 혼자 혹은 엄마와 함께 재활 의학과 외래를 통원했다.
교통약자 이동차량을 이용했는데 그 택시가 아니었다면 아빠 혼자서 편하게 왔다갔다 하지 못했을 것이다.
© nappystudio, 출처 Unsplash
그리고 드디어 재활의학과 f/u(외래 진료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 날이 왔다.
교수님은 지난 번 연하검사결과상 연하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내심 결과가 안 좋아서 재활병원에 입원할 구실을 만들었으면 했는데 실패였다.
다리 근력도 전보다 좋아졌다고 했다.
그래서 보호자 입장으로는 보행은 가능하나 넘어질까봐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러더니 교수님은 그러면 다리 근력을 측정하는 검사를 하자고 했다.
한 달 뒤에 연하검사, 다리 근력 측정검사, 또 하나 있었는데 아마도 재활 관련한 검사였던 것 같다.
이 세 가지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아빠는 전보다는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며 어지러움은 여전히 있다고 호소했다.
교수님은 다쳤던 부위가 소뇌이기 때문에 이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차차 생활하면서 적응하면 더 나아질거라고 말했다.
생각보다 많이 호전되어서 나는 약간 놀랬다.
그렇지만 티내지 않고 밖에서 걸을 때는 꼭 엄마랑 동승해서 걸으라고
집에서도 너무 무리해서 보행하지 않도록 설명했다.
나중에 동생에게 물어보니 아빠는 내가 너무 잔소리가 많다고 했다고 한다.
지금은 휠체어를 타지만 나중에는 휠체어 없이 온전하게 걷는 아빠를 상상해본다.
©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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