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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의미 Dec 29. 2023

시작은 로제 파스타였으나 끝은 로제 크림 해독 수프로

이틀전 만두전골을 먹고 그만 벌크업 해버린 나(지인들과 모임이 있었다) 김치가 맛있어서 나름 만두피는 먹지 않고 먹는다고 했지만 평소와 다른 양의 음식이 들어와서일까 거의 1.1kg를 증량했다. 그러나 이 정도는 화장실 몇 번 다녀오고 사과식초와 계단오르기, 다시 클린식을 하면 되돌아올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만 2일이 지난 지금 700그람을 감량했고 내일이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아무튼 며칠전 우연히 파리바게뜨에서 본 로제크림리조또(간편식) 밀키트를 본 이후 급 로제리조또가 먹고 싶어졌고 리조또 자체가 탄수덩어리라 감히 먹어볼 생각은 못했다. 그래서 밀키트를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하며 망설이다가 사야겠다 냉장고문을 열었는데 마침 품절인거...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그렇다면 집에서 두부면 잘라놓은 걸로
로제크림 파스타를 해먹으면 어떨까?




이런 결론에 다다랐고 한 추진력했던지라 XX으로 새벽배송 받기 성공! 생크림, 토마토 페이스트, 새우 등등을 주문했더랬다. 이것도 무지 성분 따지고 상품평 읽어보고 산 생크림과 토마토 페이스트였다. 실제로 거의 토마토 페이스트는 그냥 토마토맛... 토마토 페이스트 특유의 단맛이 1도 안느껴졌다. 그렇다면 내가 잘 산 것이라 생각하며 생크림과 농도를 맞춰서 두부면을 먼저 물에 데치고 말X 소금으로 간을 했다. 오.. 꽤 먹을만하지만 역시 속세의 맛이 부족했다. 그래서 슬라이스 치즈가 있으면 딱 좋은데 마침 슬라이스 치즈는 없고 하바티 치즈가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내가 얼려놔서 당장 쓸 수 있는 치즈는 모짜렐라 치즈뿐이었다. 그래 그거라도 넣자해서 넣었더니 역시 짭쪼름한 양식 특유의 맛이 탑재되었다.














재료: 토마토 페이스트, 생크림, 두부면, 소금, 후추, 파슬리, 버섯, 양파, 베이컨, 새우, 버터 등등

후추, 파슬리는 선택이며 필수는 아니다. 새우도 선택이지만 개인적으로 새우를 좋아해서 넣었다.




1 양파, 베이컨, 버섯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토핑은 그렇게 많이 먹지 않으므로 조금만 넣었다.

2. 버터를 두르고 양파, 버섯부터 볶고 베이컨과 새우를 나중에 볶는다(새우는 마리네이드 따로 하지 않았는데 괜찮았다. 그래도 하면 더 맛있겠지. 오늘은 너무 귀찮았던터라 요리를 3가지 했기에.. 생략하기로 했다.)

3. 이 아이들이 어느 정도 볶아지면 토마토 페이스와 생크림, 물을 넣고 비율을 맞춘다. 물 300을 넣으라고 했는데 너무 많은 것 같고 200~250, 생크림도 200~250 정도 비율로 넣어주는데 면의 양마다 다르다.

4. 두부면을 데친다. 물기를 체반에 걸러 털어주기

5. 로제크림에 두부면을 넣고 졸여주기

6. 마무리 데코로 파슬리 후추로 마무리




비주얼은 굉장히 그럴싸했으나 두부면 식감 자체가 크림이랑 따로 노는 것 같았다. 볶음면에는 참 어울리는 두부면이었으나 로제 파스타에는 어울리지 않는 걸로. 이렇게 새로운 것도 만들어보고 실패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키토 식단 도장깨기 하는 거겠지. 엄청 맛있을까봐 많이 만들었는데 첫째에게 혹평을 들었다. 둘째도 맛없어서 거의 다 남겼고 두부면들은 음식물 쓰레기행으로... 그럼에도 로제크림이 많이 남아서 마침 토마토 야채 스튜를 만들었는데 스튜를 믹서기에 갈은 다음 로제크림의 꾸덕함을 섞어서 끓여내니 로제 크림 해독 수프 버전으로 변신! 아무튼 성분은 생크림도, 토마토 페이스트도 좋은 것 썼으니까. 그냥 버리기는 아까운 주부몬의 마음이랄까.





한줄평: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도 먹듯이 망한 요리도 재조합하면 먹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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