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출발 7일전, 남편은 대뜸 나에게 환전은 했냐고 물었다. 그때까지도 난 환전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남편은 1주일밖에 안남았는데 왜 아직도 안했냐며 트래블 월렛을 추천했다. 트래블 월렛 카드를 만들면 카드에 한화를 넣어두고 외화로 바꿀수 있었다. 수수료도 은행이나 다른 곳에서 바꾸는 것보다는 저렴해서 트래블 월렛에서 환전을 하기로 했다. 30만원을 환전했다. 30만원으로 팁이나 입장료, 마사지, 식대 등등을 해결할 생각이었다. 트래블 월렛을 신청하니 3일만에 도착. 카드를 등록하고 한화를 필리핀 페소로 전환했다. 그래서 이 기쁜 소식을 같이 가는 동생에게 알렸다. 내가 신청하고 난 다음 동생은 신청했는데 배송 기사가 계속 바뀌는 바람에 카드가 도착하지 않았다고 했다. 동생에게 트래블 월렛 고객센터로 문의하라고 긔뜸해주었다. 그랬더니 바로 배송해주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카드 신청한지 거의 5~6일만에 받은셈이다. 역시 컴플레인을 해야 뭐든 빨리 온다는.
그렇게 어렵게 받은 카드를 들고 필리핀 공항에 도착했을 때, BPI라고 쓰여있는 ATM기에서만 인출이 된다고 했다. BPI ATM기에 도착했을 때 돈을 뽑기 위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서있었다. 그렇게 우리 차례가 됐을 때 카드를 넣었으나 비밀번호가 틀려서 돈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동생 카드로 인출해보았는데 1시간 정도 실랑이 끝에 성공했다. 인출을 못해서 투어 업체에 sos를 쳤는데 투어 가이드도 잘 모르는 모양이었다. 이 시간에 10000페소 뽑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다들 인출하러 오기 때문에 ATM기에 돈이 없을 거라고 했다. 아무튼 다시 내 카드로 시도했지만 이미 3번이나 틀렸기 때문에 내 카드에서는 돈이 출금되지 않았다. 그래서 동생에게 내돈까지 뽑아달라고 하고 트래블월렛으로 이체를 하기로 했다. 정확히 수수료까지 이체해서 10250페소를 이체했다. 이렇게 또 트래블 월렛 후기를 적으니 정말 편한 시스템 인 건 맞는듯?!
첫 날에는 모알보알과 오슬롭 고래상어의 물맛으로 정신 없이 잤다. 씻고 나와 동생과 이야기하다가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들었다. 둘째날, 정신이 돌아올 때쯤 트래블 월렛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그 시각이 8시 55분. 보통 9시부터 업무 시작이므로 뭔가 답변이 와도 올 거라고 생각했다. 어플을 통해서 질문을 올리자마자 답변이 왔고 설정에 들어가면 비밀번호 변경, 실물 카드 활성화를 하라고 했다. 그래서 실물 카드 활성화 클릭, 비밀번호를 변경했고 후에 쇼핑몰에서 카드 결제에 성공한다. 카드 결제를 했던 이유는 ATM기로 뽑으면 수수료를 내야하므로. 250페소이므로 100페소가 약 3000원꼴이므로 250페소면 ... 10000페소를 뽑는 것도 아니고 3000페소를 뽑자고 250페소의 수수료를 내는 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꼴이었다.
그렇게 비밀번호가 틀렸습니다. 창을 계속 보다가 카드 결제가 성공적으로 되었을 때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니. 아무튼 출국 2주전에 다들 트래블 월렛을 만들고 가시길 추천한다. 수수료도 싸고 왕편함! 이러니 트래블 월렛 홍보대사 같지만, 트래블 월렛에서 뭐 받는 거 일절 없음. 결국 그 카드 결제되서 필리핀 망고, 과자, 라면 사왔다는!
한줄평: 환전도 미리미리. 여행준비도 미리미리. 한꺼번에 하려다 고생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