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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의미 Aug 16. 2023

당신의 지갑에 돈이 없는 이유

탐욕이 불러 일으킨 결과

신혼집을 시부모님 명의의 빌라에서 시작했던 우리는 보증금이 없어서

남편의 친척에게 돈을 빌려 신혼을 시작했다.

그 이유는 시부모님이 세입자를 내보낼 보증금이 없어서였다.




그 때부터 살짝 빈정이 상했지만 그래도 이만큼 해주신게 어디야 했다.

그런데 우리는 둘 만 살면서도 돈을 잘 모으지 못했다. 당시 둘이 합쳐 500도 못 벌었다.

결국 그 집에서 4년 정도 살고 매도한다.





그리고 전세대출을 풀로 받아 구축 아파트 전세에 입성한다.

급하게 이사하느라 버팀목 전세자금 등을 받을 여유가 없었고 지금 생각해보믄.. 한 달이면

심사통과할 것 같은데, 부동산 사장님의 말만 듣고 그렇게 했다. 밥팅이...





그래서 일반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했는데 2018년만 하더라도 이율이 쌌기 때문에

월 이자가 20만원 후반대였다.






전세금은 갚을 생각 자체를 안했다. 왜냐 어차피 나갈 때 돌려받을 것이므로

그럴 만한 돈이 있으면 얼른 투자를 해서 수익을 보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믄

뭐가 그렇게 조급했나 싶다.  




매도한 금액중 친척에게 빌린돈을 갚고, 여행을 갔다오느라 어느새 불어나버린 신용대출을 갚았다.

그게 거의 2000만원이 좀 안되었다. 그리고 차를 1800만원에 샀다. 그 즈음 첫째가 3살이라 필요하기는 했었다. 그중 3000만원 정도는 보증금에 들어갔고 빚을 갚고 나니 수중에 남는 돈은 5000만원도 안되었다.

1년 뒤 이 돈으로 아파트를 분양 받는다.







© towfiqu999999, 출처 Unsplash






그리고 나서 분양을 받았으면 멈췄어야 했는데 2년 뒤 , 오피스텔을 보다 당시 오피스텔, 아파텔도 오르는

불장이었다. 갭이 적은 오피스텔 단지를 발견하고 투자를 감행한다. 신용대출을 받아서 말이다.




오피스텔은 취득세가 4.8%다. 갭은 500만원이었지만 취득세가 거의 1300만원이었다.

복비도 일반 주택보다 더 비쌌다. 어쩌다 보니 투자금 2000만원이 들어갔다.






또 거기서 멈췄으면 좋았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공시지가 1억미만 투자를 하는 분들이 제법 있었다.

갭이 거의 붙은 단지를 찾아냈다. 지방이라 임장도 가고 나름 지도를 보며 학군, 교통 및 지역분석을 했다.





초심자의 행운인지 전세가를 1000만원 더 비싸게 받을 수 있었고, 인테리어 비용, 복비, 취등록세를 내니

거의 딱 맞아 떨어졌다. 0원으로 샀다.





그 때 나는 한 채만 사자고 했으나 남편은 0원으로 살 수 있다면 한 채를 더 사자고 했다.

그럴만한 매물이 있는 지 물었다. 부동산 소장님은 잠깐 기다려보라더니 어딘가에 전화를 해서

내년 1월에 만기인 집이 있는데 그 집의 세입자를 내보내고 수리를 해서 전세를 놓으면

금방 나갈거라고 했다.






매매가격은 예를 들어 1.5억이었다면 우리의 희망 전세가는 1.4억 정도였다.

나는 남편에게 조금 더 생각해보자고 말했으나 남편은 2개다 사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그 집을 사게됐고, 세입자가 1월 중순에나 나갔다.




남편은 만기를 2월 말로 잡아왔다. 내가 자리에 없을 때 일어난 일이었다.






올해 2월은 전세시장이 꽁꽁얼어있어 전세를 찾는 사람 자체가 많지 않았다.

더군다나 전세가를 다들 낮춰서 내놓고 있는 분위기라 1.4억에 도저히 내놓을 수 없었다.

결국 명의를 법인에서 개인으로 변경하고, 전세가를 1000만원 내려서야 거래가 됐다.

만기를 1달 더 연장해주는 조건으로 매도인에게 월세를 보내야 했다.

 










© catch_me_clicking, 출처 Unsplash







탐욕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섭다. 나라도 정신차리고 남편을 말렸어야 했다.

집이 많아지면 금방 부자가 되는 줄 알았다. 결국 집을 팔고 난 시세차익으로만 평가한다는 것을 알았고

대출을 받아서 투자한 집은 역전세라도 맞으면

어떻게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줄지

전전긍긍하는 똥줄을 맛보게 된다.




이번에 나 역시 역전세를 경험했고

몇천만원을 내 돈에서 내어주어야 했다.

그만큼의 댓가를 치른 셈이다.




우여곡절 분양받은 아파트로 입주했지만

대출을 많이 받아 직장을 그만 못 두는 상태다.

씁쓸하다.






부디 나와 같은 투자는 하지 않기를, 나와 같은 탐욕이 막 올라온다면

여기서 멈췄으면 바라는 마음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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