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삶

by 엄재균

산을

생명의 산을

오른다


봄꽃이 지는 날

벚꽃이 눈처럼 내리던 날


꽃눈을 밟으면서

처연한 마음으로

산을 오른다


시련의 고개를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삶의 고개를 오른다.


오늘도

헐떡이는 숨을


몰아 쉬는

그 순간


머리 속은

텅 빈 채


온 몸으로

숲 향기가 밀고 들어올 때


그 순간만이

온전히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는

존재의 시간


나와 함께

숨쉬는 산


두 번째 삶의 고개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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