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떡하죠, 우리는?
저 인간은 어떻게 저 생각을 할까
이 인간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어
저 인간은 페미니스트
이 인간은 마초이스트
저 인간은 보수 꼴통
이 인간은 종북 좌빨
자기 성찰이 멈춰진 곳에는
자기 확증편향만 넘쳐 나고
왜…?
무엇 때문에?
라고 묻는 것도 귀찮은 곳에
타인에 대한 분노만 있을 뿐
언제 부터였나
서로의 혐오가 일상이 된 날
정치가 우리를 편으로 갈라 놓았고
경제가 우리를 계층으로 고립시켰고
우리를 서로 연결한다던 사회연결망이
우리를 어느새 갈라놓는 사회단절망으로
타인에 대한 분노는 습관이 되고
타인에 대한 절망도 습관이 된 채
인간은 원래 서로 다르게 태어났는데
생존과 번성을 위해 다르게 태어났건만
이제는 다르다고 서로 욕하고
그 다름이 틀리다고 또 싸우고
인간에 대한 존엄과
인간에 대한 배려심
타인에 대한 이해와
타인에 대한 공감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이제 어떡하죠,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