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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필연 사이

로스코의 마지막 그림 <레드>

by 엄재균

자연이 준 가을바람이

하늘에 새털을 그리고


한여름 뜨거운 열기를 몰아낸

처서의 살랑바람이 불어온다


살랑 바람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잎새가 안타깝고


운명이라고 부르는

그 노래가 아름답다.


노래 속에 네가 있고

내가 그 속에 있으니


나는 단독으로 존재하지만

삼라만상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우연한 만남은 운명이 되고

우연의 연속은 필연인 것을


내 운명을 돌아보며

시렌디피티를 꿈꾸며


마크 로스코의

그림을 본다


그 무한함이

그립고


그 숭고함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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