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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촌개구리 May 13. 2024

촌개구리의 삶 (13)

KLPGA 최종라운드 갤러리 후기

동네 스크린골프 라이벌인 권프로가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파이널라운드 입장권이 생겼는데 갈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라이벌이 가자는데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콜 해서 오늘 10시에 권프로를 태우고 갤러리주차장인 '강남대'로 갔다.


갤러리 주차장은 이미 꽉 차서 맨 꼭대기에 일렬주차로 세우고 셔틀버스 타러 갔는데 대기줄이 너무 길어 대회가 열리는 수원 CC로 걸어가는 동안 전철 타고 올걸 후회했다.


대회장소로 들어서니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갤러리가 인산인해로 최근 대회 중 가장 많은 관중들이 모인 것 같았다.


코스에 들어서니 챔피언 조는 이미 3번 홀 티박스에 들어서 4번 홀에서 기다리며 앞 조 선수들 샷을 감상했다.


이어서 그 자리에서 챔피언조의 이예원, 윤이나, 이승연선수의 멋진 스윙을 감상하고 구름관중과 함께 챔피언조를 따라다닐 엄두가 안 나 가장 가까운 코스로 이동하며 관람했다.


그린 주변 시원한 나무그늘에 아래 앉아  아내가 싸준 샌드위치와 커피, 권프로가 싸 온 고구마를 먹으며 봄소풍 나온 기분으로 선수들의 멋진 어프로치와 퍼팅을 보며 감탄했다.


14번 홀부터는 본격적으로 챔피언 조를 따라다니며  눈호강 했는데 하이라이트는 그린에서 윤이나 선수가 14번 홀 15m 거리의 어려운 버디 퍼트가 홀컵에 들어가는 순간 갤러리 함성이 지축을 울렸다.  


이후 윤이나의 거센 추격에 이예원 선수가 약간 긴장한 듯 16번 홀(파3)에서 그린을 놓친 뒤 어프로치 실수로 보기 하는가  했는데  어려운 6m 파퍼트 성공시키며 윤이나 선수의 추격을 뿌리쳤다.


판세가 기울자 17,18홀에서 윤이나 선수의 드라이버샷이 흔들리고 이예원 선수는 안정적으로 마무리하여 13 언더로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준우승한 윤이나 선수도 컴백 후 점차 경기 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아 기대된다. 오늘 같이 파이널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장타자인 방신실, 황유민 선수와 우승을 다툰다면 정말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코스를 돌다 보니 오늘도 어김없이 이가영선수 응원하러 온 뚜벅이 왕프로와 가까이 사는 후배 이프로 부부를 갤러리로 만나니 더 반가웠다.


권프로는 돌격대장 황유민 선수의 호쾌한 샷에 반해 동영상에 담고, 모자에 사인도 받아 팬이 되었다고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이렇게 오늘 시원한 바람이 불어 지 않은 날씨에 끝까지 쫄깃쫄깃한 명승부로 구름갤러리의 함성과 박수 소리를 들으며 직관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골프는 직접 하는 것도 재밌지만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멋진 샷을  직접 볼 수 있는 갤러리로 참여하는 것도 좋아 권프로 덕분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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