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촌개구리 May 19. 2024

촌개구리의 삶 (14)

이 새소리 들어보셨나요?

6년째 살고 있는 우리 동네는 시골이지만 숲세권 아파트라 공기 좋고 둘레길인 산책로는 물론 등산로도 1~4시간 코스로 다양하게 다녀올 수 있다.


독수리가 날개를 편 것처럼 아파트를 둘러싼 산자락에  저수지가 아름답게 배치돼 있어 매일매일 걷기 운동을

하기는 최고다.


요즘처럼 녹음이 우거지는 계절에는 한 낮을 피해 아침저녁 새소리 들으며 뒷산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느끼는 상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산책을 하지 않아도 조용한 새벽이나 에 창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익숙해져 살고 있는데 유독 특이한  울음소리가 궁금했다.


울음소리가 특이해 아내에게 물어보니 이웃집 친구는  '홀딱 벗고'라고 들린다고 했다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나에게도 야하게 '홀딱 벗고'라고

들리는 것이 신기했다.


그 후 '홀딱 벗고 새'라고 부르며  지내다  얼마 전 저녁에 산책하다 새소리를 동영상에 담아 너무나 궁금한 새 본명을 찾아보기로 했다.


동영상을 SNS에 올려 동네방네 물어보아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한 선배님은 꾀꼬리 같다고 답글이 왔는데 내가 새소리에 문외한이지만 꾀꼬리는 아닌 거 같았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네이버 지식iN'에 찾아보니 나처럼 궁금한 사람이 또 있었다. 그분이 올린 새소리도 똑같았고 새 박사님이  '검은등뻐꾸기'라고 답변이 달려 있었다.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처럼 속이 다 시원하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5년 만에 '홀딱 벗고 새'의 본명을 찾아 준 것도 기뻤다.


이제는'검은등뻐꾸기(Indian cuckoo)'와 친구가 되어 다정하게 이름도 불러주고 다른 새에 대해서도 공부하며 숲세권 생활을 즐기기로 했다.


작가의 이전글 촌개구리의 삶 (1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