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산 정상에 오르다
오늘도 파도와 새소리에 눈을 떠 창밖을 보니 날씨는 흐리지만 여명이 올라오고 있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숙소를 나섰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다 보니 각 지방마다 자연휴양림이 없는 곳이 없다. 숲 속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숲길을 걷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힐링이 된다. 그래서 여행지에 숲길이 있으면 꼭 방문하므로 오늘 첫 번째 방문지는 거제 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 입구에 들어서니 군데군데 숙박시설은 많이 보이는데 기대했던 아담한 숲길은 없고 산책로 수준이라 노자산 등산코스로 바꿨다.
생각보다 등산로가 가팔라서 어제 보다 땀을 더 흘리며 힘들게 올라갔다. 40분 정도 올라가 임도를 만나는 4거리에 들어서니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정상으로 다니는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가 보이기 시작했다.
막바지 0.7km를 걸어서 데크길에 올라서니 거제 외도와 해금강이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데 풍경이 환상적이다. 데크길 중간에 바다를 향한 그네의자가 있어 아내와 동심으로 돌아가 그네를 구르며 풍경을 감상했다.
하체운동 제대로 하며 드디어 565m 노자산 정상에 오르자 360도 파노라마처럼 거제 바다를 모두 볼 수 있어 저절로 와~ 소리가 튀어나왔다. 바로 이 맛에 등산하는 거 같다.
강한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모자를 꾹 눌러쓰고 인증사진을 찍고 케이블카를 타고 온 등산객들 단체사진도 찍어주었다. 오늘 걸어서 노자산 정상에 올랐으니 케이블카로 정상에 올라갈 일이 없어져 왕복 2인 36,000원 절약했다는 생각에 흐뭇했다. 그러나 노자산을 가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케이블카를 권하고 싶다.
노자산은 수목이 울창하고 인적이 드문 산으로 불로초가 있다는 전설과 기암절경이 어우러져 '노자산'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하는데 하산할 때는 가파른 등산로 대신 돌아가지만 안전한 임도로 내려갔다. 하산 중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의 날씨도 변화무쌍하다는 생각을 했다.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여행 중 마땅한 곳이 없으면 기사식당을 찾아가면 가성비도 좋고 실패한 적이 없어 오늘도 기사식당을 찾아가 해물된장찌개를 먹었는데 꽃게, 딱새우, 오만둥이 등 내용물도 푸짐하고 역시 맛있었다.
아내의 카페투어의 일환으로 여행 중 카페도 많이 찾아다니는데 어제 점심 먹은 식당 주인이 추천한 거제에서 제일 큰 초대형 신상카페를 방문했다. 엄청나게 많은 야외 조각상, 수석, 실내조각품을 구석구석 설치했으나 전체적으로 조화롭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 부부는 원래 대형카페보다는 시골찻집처럼 소박한 카페를 좋아한다. 다음에 방문하는 카페는 테마는 있으나 요란하지 않고 맛으로 승부하는 편안한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농협 하나로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저녁은 집에서 해 먹기로 했다. 집에 들어와 오늘 걸음 수를 확인하니 14,000보로 어제 보다 더 걸어 장딴지가 딴딴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