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자 Sep 21. 2021

RPG에서 AOS로. 게임형 웹툰의 변화

출처 : 국제 신문

게임형 웹툰이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아, 흔하게 느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표지나 제목만 봐도, 아~ 이런 전개로 흘러가겠구나라는 것이 짐작될 정도죠. 여기서 게임형 웹툰이란, 


-성장해나가는 주인공

-스킬과 장비 습득과 같은 게임적 요소를 거의 직접적으로 차용한 웹툰 

-혹은 게임과 같은 인터패이스를 그대로 적용한 웹툰


이런 특징을 가진 웹툰을 이야기합니다. 


이제는 게임형 웹툰이 마치 게임에 다양한 장르가 있는 것처럼,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그런 변화를 보이는 웹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기존의 RPG 게임 웹툰의 대명사 : 갓 오브 하이스쿨 

출처 : 테크M

갓 오브 하이스쿨은 11년 4월에 연재를 시작하여, 현재는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네이버 대표 소년 배틀 웹툰이라고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진모리라는 캐릭터가 무술적으로 성장해나가고 / 제천대성이라는 특수스킬을 얻으며 / 그의 동료들과 퀘스트를 해결해나가며 강해진다는 점에서 게임형 웹툰의 특징을 다수 보여주고 있는데요. 


특히 갓오하의 경우 연재 초반부에는 성장과 동료애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게임 장르 중 RPG 게임의 느낌이 더 강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갓오하는 과거 개별 캐릭터가 어떤 서사를 가지고 있느냐, 어떤 성장과정을 가지고 있느냐를 포인트로 점차 강해지는 그 과정에 포커싱을 좀 더 맞췄었죠. 


하지만 연재가 진행될수록, 이런 성장 과정 보다는 새로운 시련 / 더 강한 적의 등장에 포커스가 맞춰졌습니다. 이는 마치 RPG게임이 서비스가 진행될 수록, 파워 인플레이션이 심해져 나타나는 현상과 유사합니다. 이런 경우 게임에서는 해결책으로, 더 강한 적을 내세우거나, 파워 계급표의 하단부에 위치하는 신규유저를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점핑 캐릭터와 같은 서비스를 진행을 하죠. 


하지만 웹툰의 경우 점핑 캐릭터 서비스는 있을 수 없고, 단지 더 강한 적의 등장이라는 방법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일까요, 갓 오브 하이스쿨은 연재가 진행될 수록 강한 적 다음 또 강한 적. 그 다음에 더 더 강한 적이 등장하는 메타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런 RPG적 특징을 가진 게임형 웹툰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AOS장르의 특징을 차용한 웹툰이 있습니다. 바로 사신소년입니다. 




 RPG 웹툰의 단점을 피하고자 등장한 AOS 웹툰 장르 : 사신소년 

사신 소년은, 죽은 영혼의 힘을 빌려 싸우는 소년과 조연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주인공은 사신에게 부여받은 티켓을 이용해, 티켓 1장당 죽은 이의 영혼의 힘을 10분 동안만 빌려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영혼에는 제한이 없어, 주인공은 김두한 / 시라소니 / 이미 리치텐 필드 등 익숙한 인물부터 다소 생소한 인물의 힘들을 모두 구사할 수 있습니다. 


이 웹툰의 재미는 주인공의 성장에 있지 않습니다. 이번에는어떤 죽은 영혼들이 등장할까가 메인 재미포인트 입니다. 마치 롤에서, 신 챔프가 이번에는 어떤 스킬을 구사할까 고대하는 것처럼, 이번에는 어떤 영혼이 어떤 기술을 쓸까에 독자들이 흥미를 갖죠. 


웹툰의 재미 포인트가 이렇게 변경된 것은, 주인공의 성장 패턴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의 시련, 시련의 극복 방식, 그리고 새롭게 얻은 힘을 발현하고, 다시 시련을 맞이하는 이 일련의 과정을 이미 독자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차라리 이미 성장된 캐릭터드의 케미를 보는 편이 더 좋다라고 독자들이 변하게 된 것이죠.   

 

한 동안 이런 방식이 유행하다가, 다시 정통 서사의 웹툰이 또 떠오를 수 있습니다. 마치 패션이 돌고 도는 것처럼요. 





어떤 게임 장르의 방식이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 이런 웹툰 특징이 요즘 많이 보이고, 그 이면에는 작가의 어떤 의도가 숨어있을까를 생각해보면서 웹툰을 읽으면 더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통 서사의 웹툰이 다시 떠오를 것이다라고 했지만, 아예 새로운 유형의 웹툰이 등장할 수 도 있고, 이건 또 모르는 일입니다. 웹툰 개별 작품들을 즐기는 한편, 이런 큰 웹툰들의 흐름을 보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네이버 웹툰 공모전 8강 세 작품을 만나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